매일신문

활기 민노당 개원준비 박차, 목청 높이기

민주노동당의 약진과 민주당 자민련의 쇠퇴가 최근 당 체제정비 과정에서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민노당은 인력과 자원의 홍수 속에 강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당세가 크게 위축돼 비상체제까지 가동해야 하는 처지다.

▲민노당=제3당의 위치를 차지한 민노당은 1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표단 회의를 열고 원내정당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했다.

회의에서 민노당은 금명간 국회준비기획단을 구성, 17대 국회개원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인력보강을 위해 민노당은 다음달 6일 중앙위원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대의원대회, 당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최고위원 13명, 중앙위원 190여명, 대의원 980여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지도부는 또 월말까지 당직자들에게 교대로 2박3일간의 휴가에 당 사상 처음으로 휴가비 20만원을 지급키로 하는 등 당직자들의 사기진작에도 신경쓰고 있다.

이와 함께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제3당의 합당한 대접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양당 대표 회담에 동참을 요구했고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도 현행 20석에서 10석으로 완화하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민주당=19일 총선 참패의 수습책으로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비대위 위원장은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부위원장은 손봉숙.김종인 당선자가 맡았다.

사무총장(이정일)과 정책위의장(김효석), 원내총무(이낙연), 기조위원장(이상열), 여성위원장(이승희), 대변인(장전형)도 임명했다.

그러나 앞 길은 첩첩산중이다.

우선 상임고문단을 포함, 100여명의 당직자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해 실무에서 인력난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당선자들이 표면적으로는 단합과 결속을 강조했지만 당의 진로에 대해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 당내갈등 문제도 잠복해 있는 상태다.

이낙연.김효석 의원 등 친노성향의 당선자들은 총선결과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탄핵안 철회를 전제로 우리당과의 통합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 위원장을 비롯 비례대표 당선자 등은 독자적인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김종필(金鐘泌) 총재가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당세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전 동.유성.대덕구청장과 당진군수 및 충주시장 등을 뽑는 '6.5 지방선거 재.보선' 전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 구성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이도 여의치 않다.

4월 전대가 열리더라도 흥행이 되기 위해선 이인제 부총재와 김학원 원내총무의 출마가 가시화돼야 하지만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모두 "당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전당대회 출마에 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당직자는 "사무처 당직자들도 자민련의 진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편"이라며 "4월 전당대회는 사실상 무리"라고 토로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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