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에서 노풍(老風) 발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영남의 낙선자들이 당을 위해 정동영(鄭東泳) 의장 체제를 인정하고 큰 반발없이 조용히 있으나 '미운 털'이 아로새겨진 속마음은 숨길 수 없는 듯하다. 정 의장이나 영남 인사들이 어떻게 앙금을 털어나갈지가 관심이다.
정 의장과 영남 인사들 간의 앙금은 22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부산지역 비례대표 및 지역구 당선자 간담회에서 나타났다. 간담회 자리에 정 의장이 인사차 참석한 것이 화근이었다.
한 기자가 정 의장에게 "총선때 노풍 발언으로 마음고생이 심했겠다"고 질문하자 정 의장이 "괜찮아요"라고 답변한 것. 심기가 불편해진 김정길(金正吉) 상임중앙위원은 정 의장이 자리에 앉자마자 "다음 일정도 있고 하니 이제 모임을 끝내자"면서 옷을 걸쳐입고 나가버렸다. 시종 이기는 게임을 하다 노풍으로 역전당했다고 판단하는 김 위원으로서 정 의장의 "괜찮다"고 무덤덤히 받아넘기는 모습을 지켜보기 힘들었던 듯하다.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김혁규(金爀珪) 상임중앙위원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모임이 끝나 버렸다.
영남과 정 의장의 불편한 관계는 총선 이후 정 의장 쪽에서 김혁규 위원과 이강철(李康哲) 외부인사영입추진단장 쪽을 견제하면서 내연되고 있다.
정 의장이 잠재적 대권경쟁자로 생각하는 김 위원을 견제하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 19일 수유리 4.19 묘역에서 열린 행사에서 TV카메라 불빛이 비춰지자 정 의장 비서진측은 김 위원이 찍히지 못하도록 막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개표날 중앙당사에 김 위원의 자리를 배치하지 않은 것도 이미지 정치를 중시하는 정 의장측이 연출한 김 위원 견제의 결과란 풀이다.
정 의장측은 이 단장에 대한 직간접적 견제도 심심찮게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지사와 가까운 이 단장이 대통령 정무비서로 갈 것이란 얘기가 들리자 정 의장 측근들이 공공연히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것.
한때 대권을 꿈꾸며 영남에 공을 들였던 정 의장과 영남이 향후 어떻게 관계를 설정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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