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치솟는 물가불안 해소해야

총선 이후 서민들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이다.

생필품은 말할 것도 없고 서비스료 심지어 공산품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 바람을 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는 지난 2월에 비해 1.0%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3.1%다.

이대로 가면 정부가 책정한 올해 물가 안정 목표 3%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공식 통계가 이 정도이니 서민들이 시장에 나가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어떻겠는가. 일례로 닭고기 값은 한달새 44%나 뛰어올랐다.

신용불량자 급증과 실업난 등으로 체감 경기가 바닥을 헤매는 마당에 체감 물가는 거꾸로 치솟기만 하니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외줄타는 기분일 것이다.

정부는 농산물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다면 4월 이후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이런 분석은 공산품 가격 상승을 설명해 주지 못한다.

현재의 물가 요인 가운데는 석유를 비롯한 수입 원자재 값 관망 등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압박이 단기에 그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지금의 물가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 성격이 강하다.

치유법이 마땅치 않은 질병인 셈이다.

그럴수록 정부는 물가 억제에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서민생활에 미치는 고통은 너무 크다.

게다가 실질소득 감소가 경기 회복을 늦출 뿐 아니라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

오르는 물가를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

정부는 심각한 서민층의 안정화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강문(대구경제복지연구소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