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향학열을 불태웠던 까까머리 중학생들이 졸업 50년 만에 모교를 찾았다.
지난 24일 50주년 동기회를 가진 상주중 8회 졸업생 74명은 이날 오후 부부 동반으로 모교를 찾아 상주시 만산동 교정 곳곳을 돌아보며 당시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들은 지난 1954년 중학교를 졸업한 뒤 반백년동안 전국 각지로 흩어져 왕성한 활동을 펴오다 지금은 대부분 현직에서 은퇴한 상태다.
이들은 모교 후배들을 돕기 위해 50주년 동기회를 열었다.
(주)화신의 정호 회장이 2천100만원을 내놓아 모교 체육관의 방송시설과 이동식 연단, 바닥보호 덮개를 설치했다.
또 모범학생 30명을 선발해 한 사람당 20만원씩 600만원의 장학금도 전달했다.
상주중 체육관은 그동안 농구부 훈련장으로만 사용됐지만 선배들의 도움으로 앞으로는 교육, 문화, 예술강연 등 종합 학습실로 쓰이게 됐다.
모교를 찾아 기증식 및 장학금 전달식을 마친 상주중 8회 졸업생들은 이날 학교 인근 불우시설인 장애인복지회관과 상주보육원을 찾아 각각 라면 20상자(60만원 어치)를 전달했다.
동기회 회장 정관(鄭灌.66.전 대구교대 총장)씨는 "졸업 50년만에 가진 동기회여서 모두 노인이 됐지만 이날만은 동심으로 돌아가 서로 별명을 부르며 교가를 목청껏 불렀다"며 "후배들을 위한 장학사업은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고 했다.
상주.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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