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용천역 폭발사고' 북한동포 돕기 '밀물'

평북 용천역 열차 폭발사고로

피해를 본 북한동포들을 돕자는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생, 네티즌들의 움직임이 분주

하다.

민주노총 등 9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우리겨레 하나되기 운동본부(상임

대표 김중배)'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1층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천역 폭발사고 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해 '북녘 용천에 새희망' 운

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호소문에서 "용천역에서 일어난 대형참사에 충격과 안타까움을 느끼

고 있는 남녘 형제들이 일심단결해 룡천참사를 함께 도와나간다면 북녘 동포들은 따

듯한 동포애에 커다란 힘과 희망을 얻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가 우리 민족의 화해

와 단합의 물꼬를 새롭게 틔우는 역사적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성을 모

아달라"고 당부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명동성당에서 발대식을 갖고 명동거리와 서울역, 부산,

대구, 광주, 청주, 춘천, 제주 등지에서 거리모금운동을 벌여나가는 한편, 노조와

농민회, 병원, 약국 등 산하단체를 중심으로 정성을 모아 오는 29일 중국 단둥으로

대표단을 파견, 1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과 긴급구호물품을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도 25일 중앙위원회 명의의 긴급성명서를 통해 "

이북 동포들에게 닥친 재난에 큰 충격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다음달 18일까

지 전국 대학에서 '의약품 보내기 모금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한총련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기운이 높아가는 가운데 북녘땅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는 이북 동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적 재난"이라며 "무엇보다 민족적 재난

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지금의 활동이 향후 학생들이 남북 화해와 협력, 통일운동에

주체로 설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고 밝혔다.

한총련은 향후 학생회나 동아리 등을 중심으로 성명과 애도 의사를 밝히고 도서

관, 학생회관, 학생식당 등에 모금함을 설치,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

다.

한국기독교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도 26일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기 위해 의사를 포함한 선발대 3명을 중국 단

둥으로 파견, 현지상황을 파악한 뒤 향후 효과적인 물품지원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

다.

이 단체 박현덕 대외협력국장은 "삼풍백화점붕괴현장과 이라크와 이란 지진현장

등에서 긴급구호활동을 벌인 경험이 있지만, 용천역 사고 현장에는 접근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필요한 물품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북녘동포를 돕기 위한 네티즌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23일 개설된 인터넷 다음카페 '북한용천열차사고돕기 (cafe.daum.net/help

traincrash)'에서는 북녘동포들을 돕기위한 성금모금을 준비중이다.

1천300여명의 회원들이 가입한 '고(故) 정몽헌 회장 추모카페'는 룡천 동포에

구호물자 보내기 운동을 추진키로 하고 네티즌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매달 회원들에게 2천원씩을 성금으로 받아 소년소녀가장을 도와온 다음 카페 '2

천원의 희망' 회원들도 북한 동포 돕기 특별 성금을 걷고 있다.

네티즌 ID '나눔천사'는 '우리 용천으로 달려가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

지난 대구 지하철 참사때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그곳으로 달려가 피해복구를 지원하

고, 피해자들을 구출하고 위로했듯이, 용천으로 자원봉사를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

음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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