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무경선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다선 중진 총무론'이 탄력을 얻고 있다.
현재 경선 후보군에 거론되는 3선급만으론 복잡 다기한 정국을 돌파하기에 역부족이란 판단에서다.
현재 당 안팎에선 5선의 강재섭(姜在涉),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민정-민주계와 영-호남을 어느 정도 대표하고 있는 데다 나란히 차기 대권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또 과거 대표경선에서 맞붙은 경험도 있어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중진 총무설이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이 도래했다는 현실론 때문이다.
탄핵역풍에 밀려 다수당에서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이상, '수(數)의 힘'에 토대한 여당에 맞불을 놓기 위해선 원내 경험이 풍부한 중진이 나서야 휘둘리지 않고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 핵심 당직자는 "정국의 중대성을 감안하고 당 정체성을 둘러싼 중진.소장파간 힘 겨루기를 아우르기 위해서는 중량감 있는 인물이 총무가 돼야 박근혜(朴槿惠) 대표 체제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차기 수업을 쌓고 있는 점을 예로 드는 이들도 있다.
김 원내대표에 맞설 수 있는 당내 대선 후보군을 차기 관리차원에서 총무에 전진 배치, 유력 주자간 경쟁을 유발시켜 여야는 물론, 후보간 차별화를 이룰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다.
또 수도권 출신 개혁성향 의원들이 중진 총무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한 소장파 의원은 "박 대표의 개혁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대표 의중을 알고 개혁 그룹에 호감도가 있는 중진이 총무로 나서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러나 강.김 의원 모두 현재로선 가타부타 말이 없다.
강 의원측은 "정국변화에 대한 주위의 여러 조언을 듣고 있다"며 말을 아꼈고 김 의원측 역시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만 말할 뿐이다.
다만 강 의원은 과거 원내 사령탑을 역임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정책위의장 설도 제기되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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