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일축구, 루마니아에 1-5 패배 수모

지난 한일월드컵축구 준우승팀 독일이 루마니아에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전차군단' 독일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벌어진 루마니아와의 A매치에서 수비라인이 어이없이 무너져 전반 21분부터 40분까지 내리 4골을 허용하면서 1-5로 힘없이 주저앉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인 독일이 이같이 큰 점수차로 패한 것은 지난 2001년 9월 뮌헨에서 잉글랜드에 1-5로 진 이후 처음이다.

동네축구에서나 볼 수 있는 수비를 펼치다 FIFA 랭킹 28위 루마니아에 무릎을 꿇은 독일은 오는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를 앞두고 시름이 깊어졌다.

이날 지구촌 A매치 중 가장 큰 관심을 불러모았던 랭킹 3위 스페인과 11위 이탈리아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이탈리아는 제노바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후반 8분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3분 뒤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헤딩골을 성공시켜 1-1로 비겼다.

조바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의 부름을 받고 5년만에 대표팀에 복귀, 은퇴 경기를 가진 '말총머리' 로베르토 바조(37)는 경기 종료 3분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세리에A 200골 위업을 달성한 바조는 전반 종료 전 마지막 무대를 골로 장식할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헤딩슛은 골대를 크게 빗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트라파토니 감독은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번 유럽선수권에서 바조를 대표팀에 합류시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럽 원정중인 일본은 FIFA랭킹 9위 체코를 1-0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프라하에서 열린 경기에서 일본은 전반 32분 구보 다스히코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찬스를 결승골로 연결시킨 반면 이번 유럽선수권 우승후보로 꼽히는 체코는 후반 32분 골게터 브라티슬라브 로크벤치가 골키퍼 나라자키와 1-1로 맞선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로써 일본대표팀을 이끄는 지코 감독은 그동안 오만, 싱가포르과의 경기에서 1골차의 힘겨운 승리를 거둬 체면을 구기며 경질설까지 나돌았지만 '거함' 체코를 적지에서 제압, 한숨을 돌리게 됐다.

또 인구 7만의 안도라와 0-0으로 비긴뒤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의 1.5군에 6-0으로 져 망신을 당했던 중국은 전반 26분 샤잔보가 귀중한 결승골을 성공시켜 알제리를 1-0으로 꺾고 유럽 원정 투어를 마무리했다.

이밖에 '삼바군단' 브라질은 헝가리를 4-1로 여유있게 제압하고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과시했고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그리스를 에인트호벤으로 불러들여 4-0으로 완파했다.

불가리아는 '불굴의 사자' 카메룬을 홈으로 불러 3-0로 완승했고 지난 한일월드컵 3위 터키는 벨기에를 3-2로 꺾고 유로2004 본선 진출에 실패한 분을 풀었다.

유로2004 개최국 포르투갈은 '바이킹 군단' 스웨덴과 2-2로 비겼다.(부쿠레슈티=연합뉴스)

사진 : 28일 체코의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일본 평가전에서 일본의 오노 신지(왼쪽)와 타카유키 카노(오른쪽)이 체코의 로크벤치(가운데)와 함께 공을 다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전반 32분 구보의 결승골로 강호 체코를 1-0으로 누르고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났다.(프라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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