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산경찰서 진량치안센터에 박모(36.경산시 진량읍), 장모(33.대구시 동구 불로동)씨 등 절도 피의자 3명이 제 발로 찾아왔다.
이들은 지난 22일 새벽 5시쯤 경산시 진량읍 신상리 한 타이어가게 앞 공터에 있던 문 모(50)씨 형제의 화공약품 혼합기와 스테인리스 탱크, 이동식 컨베이어 등을 훔쳤다고 자백했다.
이들이 경찰에 자수한 이유는 억울하다는 것. 이들은 문씨 형제의 끈질긴 '탐문 수사'에 걸려 범행 나흘 만에 붙잡혔다.
문씨 형제는 지난 24일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한 뒤 직접 범인들을 찾아나섰다.
기기들이 워낙 무거워 크레인을 동원하지 않고는 훔쳐갈 수 없다고 판단, 인근 크레인 업자들을 상대로 탐문에 나섰고, 지난 26일 '도둑들'을 붙잡았다.
문씨 형제는 박씨 등을 경찰에 넘기기에 앞서 합의를 시도했다.
시가로 3천400만원에 이르는 기기이나 중고인 점을 감안해 "3천만원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박씨 등은 "가게 인근 공터에 일년 넘게 사용하지 않고 방치돼 있어 누군가 버린 것으로 알았다.
1천만원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버텼다.
컴퓨터 폐품처리업자인 박씨 등은 이 기기를 14t 화물트럭에 싣고 가 대구의 한 고물업자에게 550만원에 넘겼다.
경산경찰서는 28일 박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린 물건인 줄 알았다면 굳이 새벽 5시에 몰래 싣고 갈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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