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극성스러운 국내 축구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만든 후 침체일로에 빠져 있던 한국 축구가 올림픽대표팀을 앞세워 다시 한번 세계 축구의 높은 벽에 도전하게 됐다.
"감사합니다.
팬들의 성원 덕분에 티켓을 따냈습니다.
본선에서 월드컵 4강 신화에 이어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겠습니다".
2일 인천공항을 통해 개선한 올림픽대표팀(감독 김호곤)은 입국장에서 의욕에 찬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아테네에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성적을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감독은 1일 밤 중국을 완파한 뒤 본선 목표에 대해 "우리가 그동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없지 않느냐"고 운을 뗀 뒤 "4강을 목표로 잡겠다"고 말했다.
2002년 12월 출범한 올림픽팀은 지금까지 23차례 경기에서 16승2무5패의 좋은 성적을 거둔 가운데 적잖은 부침도 겪었다.
작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4개국 대회를 시작으로 닻을 올린 올림픽팀은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작년 2차례 한일전에서 최태욱(인천), 김동진(서울)의 활약을 앞세워 1승1무로 우위를 지켰고 올림픽 1차예선에서 홍콩을 2연승으로 가볍게 따돌려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초 호주와 카타르 원정에서는 호주, 모로코에 연이어 발목을 잡혀 3승3패로 부진을 보였고 지난 2월 오사카 원정에서는 숙적 일본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0대2로 무릎을 꿇어 올림픽 예선을 코앞에 두고 큰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 예선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연승행진에 들어가 3월3일 상암벌에서 조재진(수원)의 결승골로 중국을 꺾은 데 이어 3월17일 테헤란 원정에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의 한방으로 예선 최대 고비를 넘겼다.
이후 말레이시아를 연파한데 이어 이번 창샤 원정에서 중국을 완파함으로써 마침내 본선행 장도를 완성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2일 서울에서 이란과 최종 예선을, 7월21일 아시아 대표로 본선에 동반 진출한 일본과 평가전을 갖지만 일정은 유동적이다.
김 감독은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8월11일부터 시작되는 본선에 대비한 훈련은 한달 전쯤 시작할 예정이며 유럽팀과의 평가전을 포함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복안을 짜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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