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4년 안동 임하댐 건설공사로 주인들을 따라 정든 고향을 함께 떠났던 안동시 임동면 수곡동 속칭 '무실마을'의 고문서(古文書), 목판(木板) 등 유물들이 20년만에 한자리에 다시 모였다.
한국국학진흥원은 7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매일신문 후원으로 국학진흥원 제2전시실에서 '전주 류씨 수곡파 자료로 본 조선후기 양반가의 생활상' 문중 특별전을 갖는다.
'무실마을'은 전주 류씨 수곡파(水谷派)가 16세기 안동으로 입향한 이래 400년 동안 집성촌을 이뤄 살아왔던 곳. 전주 류씨 가문은 정재(定齎) 류치명(柳致明) 등 많은 관료와 학자를 배출한 유서깊은 양반가문으로 소장하고 있던 고서 등 각종 자료도 엄청나게 많았다.
임하댐 건설로 인해 무실마을은 수몰이 시작됐고, 집집마다 소장해 오던 자료들도 마땅히 보관할 곳을 찾지못해 흩어졌다.
2000년 10월 문을 연 한국국학진흥원은 이같이 흩어진 고문서와 전적, 목판 등 유물들이 상당수는 도둑을 맞고 개인보관 상태가 나빠 훼손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고 문중들을 찾아다니며 자료 파악과 함께 기탁할 것을 설득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지금까지 30여 문중에서 무려 1만5천여점의 자료가 기탁됐고, 이중 96종 300여점을 엄선해 이번에 '문중특별전'을 마련했다.
국학진흥원은 이번 전시를 관직과 학문, 사회경제, 예술, 구국과 독립운동 등 테마별로 분류해 꾸몄다.
특히 성균관 유생 400여명의 상소문인 안동사림통문(安東士林通文)과 1726년 오동나무와 밤나무로 만들어진 길이 160cm 크기의 거문고인 양양금(襄陽琴.시도유형문화재 314호), 거문고 악보인 어은보(漁隱譜), 3.1운동서부터 1950년 한국전쟁까지 동족상잔의 아픔을 기록한 류영희(柳泳熙.1909~1951)의 일기 등을 전시한다.
국학진흥원은 이번 전시회 취지를 살리고 전주 류씨 수곡파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7일 오전10시30분부터 진흥원 대강당에서 정만조 교수(국민대)의 '조선후기 전주 류씨 수곡파의 문화사적 의의', 권오영 교수(정신문화연구원)의 '전주 류씨 수곡파의 가학연원과 사상적 특징'을 주제로 한 특강도 마련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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