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위사랑' 장모?

'장모사랑' 사위!

"사위도 아들입니다.

장인.장모 역시 친부모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난 20년간 반신불수의 장모와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장인을 극진히 모신 공로로 제32회 어버이 날을 맞아 공군 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한 공군 제11전투비행단 군무원 박철대(40)씨. 그는 '자식된 당연한 도리를 한 것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장인.장모를 모시게 된 것은 지난 1984년부터. 장모(당시 53세)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불수(지체장애2급)가 되자 박씨가 먼저 장모를 모시겠다고 나선 것. 그 이후로 20년간 박씨는 장모님의 대소변을 받아주고 휠체어를 밀어드리는 생활을 계속해 오고 있다.

더구나 4년 전부터는 장인마저 심장에 물이 차는 병이 생겨 지금까지 약물치료를 계속하게 되면서 치료비 부담으로 전세 아파트까지 정리, 치료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 1980년 시어머니가 간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고도 흔쾌히 결혼 승낙을 하고, 혼인신고만 한 채 임종 순간까지 지극 정성으로 제 부모를 간호해준 아내의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어 행복하다"며 "친부모에게 다하지 못한 효도를 처부모에게라도 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박씨는 또 "모실 수 있는 부모가 계신 것에 감사하며 오히려 모시는데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아 죄송스럽기만 할 뿐"이라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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