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야가 디지털로 바뀌고 있는 시대에 영화관이라고 예외가 아닐 수 없다. 중국에는 전국에 34개관의 디지털 영화관이 들어서 있으며 일본은 22개의 디지털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은 지난달 9일 "올해 안으로 디지털 영화관을 100개 이상을 세우겠다"고 호언했고, 지난달 19일 일본의 마이니치(每日)신문은 "NTT와 미쓰비시전기 등이 모여 만든 디지털 시네마 컨소시엄(DCJJ)이 해상도 800만 화소의 초세밀 영상을 개발했으며 미국의 DCI가 이를 표준 규격으로 채택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게 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DCI는 할리우드의 7대 메이저 영화사가 100만 달러씩 출연해 만든 디지털 영화관 추진센터이며 유럽도 EDCF란 기구를 만들어 디지털 영화관 개발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세계 영화관 가운데 디지털 영화관의 비율은 1% 수준. 디지털 영화관에서는 필름 프린트 비용과 폐기 비용이 필요없게 되며 위성과 컴퓨터를 통한 동시 개봉이 가능해진다. 진동으로 인한 떨림 현상도 없고 최초의 화질로 무한 재생이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후 50%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초고속통신망 보급률 1위의 IT 강국이자 아시아의 영화대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의 사정은 과연 어떨까.
우리나라에 디지털 영상시설을 갖춘 곳은 서울 신촌의 아트레온, 상암CGV, 삼성동 메가박스 등 3개관. 그나마 포맷 방식이 모두 달라 일일이 마스터링을 따로 해야 한다.
문화관광부는 12일 '문화산업 정책비전 실천계획'의 일환으로 38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디지털 시네마 환경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제작시스템 표준화를 연구하는 동시에 디지털 영사시설 설치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영상자료원에 보관된 한국영화 필름을 디지털로 전환,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일반 국민에 대한 상영 기회도 넓힐 방침이다.
문화관광부는 현재 영화산업 규모에서 디지털 영화관의 비율이 절반에 이르면 연간 356억원의 필름 프린트 비용과 1천200t의 필름 폐기 비용이 절감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저예산 독립·예술영화의 상영이 활성화해 영화 다양성에도 보탬이 되고 지방이나 오지 주민의 관람 기회도 더욱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진흥위원회 남양주종합촬영소의 박창인 영상기획팀장은 "우선 표준화 작업과 시스템 개발에 주력한 뒤 예술영화전용관 체인 아트플러스를 시작으로 보급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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