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통업체 "여성 점장님 모십니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인력확보 특명

"어디 여성 점장감 없습니까".

유통업체들이 여성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전국적으로 각 60여개, 30여개 매장이 있지만 이 가운데 여성 점장은 단 한명도 없다는 것.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이에 따라 '여성점장 키우기'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인사정책시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본사에는 점장급인 차장.팀장에 여성인력이 있지만 영업 매장에는 점장이 없어 '2년 내에 각 본부별로 여성 점장 1명씩을 배출하라'는 특명을 내린 상태다.

이마트는 신규인력 채용시 여성인력을 10% 이상 뽑도록 하고 승진인사에도 여성들을 우선하고 있어 남성직원들 사이에서 "역차별 아닌가"하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백화점업계도 마찬가지. 롯데백화점은 관리자급 가운데 여성인력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정책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롯데 대구점의 경우 관리자급 여성 인력은 전체 5% 정도에 불과하다.

유통업체들이 이렇게 여성인력난에 허우적거리는 것은 그동안 여성 인력들의 부서 배치가 주로 매장 영업직보다 캐셔나 영업 지원 파트 위주였기 때문에 영업 경력이 많은 여성인력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마트 성서점 문태경 점장은 "유통업체 고객의 90% 이상이 여성인데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까지 갖추고 있어 점장 업무에 강점을 갖추고 있어 여성 점장을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권동혁 지역본부장은 "주임급 여성인력의 승진 폭을 넓혔지만 시일이 걸리는 일인 만큼 아직 구체적으로 눈에 드러나는 성과는 없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여성직원들의 영업매장 지원자가 늘고 있어 머지 않아 여성 점장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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