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반품 전문 사이트 주문 쇄도

"반품이면 어때?"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반품만을 모아 판매하는 반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로 반품된 물건을 따로 취급하는 쇼핑몰이다.

하지만 반품된 제품이라 해서 문제 있는 물건만 모이는게 아니다.

최근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의 허점을 이용, 일단 물건을 확인한 후 마음에 안든다며 반품하는 경우가 많아 업체측에선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홈쇼핑의 경우 경품을 노리고 무더기로 주문한 후 당첨되지 않은 상품은 반품하는 등의 체리 피커(cherry picker; 상품 구매, 서비스 이용 실적은 좋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속 챙기기에만 관심이 있는 소비자)가 많아 전체 물량의 10~25% 가량이 반품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특별한 하자는 없지만 색상이나 사이즈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마음이 변해 반품된 물건들이 전문 인터넷 쇼핑몰로 다시 판매되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겐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 업체로서는 악성 반품이나 재고, 이월상품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따라서 잘만 고르면 새것이나 다름없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약간의 흠집이 있는 제품은 절반 이하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반품 물건을 구매할 때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 할인율은 상품 상태에 따라 각각 달라 사이트마다 물건의 등급을 매겨 이에 따라 할인율을 결정한다.

사이트별로 등급 및 할인율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품닷컴(www.vanpum.com)의 경우 newr, a, b등급으로 나뉜다.

newr은 새 제품에 가까운 것으로, 재개봉 및 미개봉 상품이고 a등급은 일부 개봉됐으며 소비자의 변심에 의해 반품된 상품, b등급은 전시상품이나 일정 사용 후 반품된 상품이다.

상품 판매 분야도 다양해 가전제품, 의류, 서적을 비롯해 농축산물까지 갖춰져 있으며 반품닷컴은 지난달 오프라인 매장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반품 및 이월상품 전문 쇼핑몰 재고몰(www.jaego.co.kr)에서도 등급별로 반품된 상품을 판매하는데 상품별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비자 변심에 의해 반품되어 박스와 비닐 포장이 손상된 소비자가격 5만9천원인 커피메이커가 3만1천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주일간 전시되었던 냉장고는 소비자가격 250여만원이지만 189만원에 할인판매되고 있다.

일반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명품만을 다루는 사이트도 있다.

럭셔리 (www.vpluxury.com)는 전시제품 명품이나 반품돼 약간 손상이 있는 상품, 박스가 없거나 보증서가 없는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도 유니즈(www.uniz.co.kr), OK디투디(www.okd2d.com), 리퍼브숍(www.refurbshop.co.kr) 등이 있다.

단 반품 전문 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업체마다 환불.교환 규정, 배송비 부담 여부 등이 다르므로 이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업체는 제품불량 이외의 이유로는 반품이 불가능한 곳도 있어 반드시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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