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홍콩과 한국에서 동시 개봉할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여친소)'의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를 위해 홍콩을 방문한 곽재용(45) 감독과 주연배우 전지현(23)·장혁(28)이 27일 오후 리우푸샨(流浮山) 경찰서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곳은 홍콩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경찰서 자리로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곳. 전지현이 연기할 주인공 경진이 여자 경찰이어서 기자회견장으로 잡았다.
건물 외벽에는 '歡迎(환영)! 野蠻師姐(야만사저·'여친소'의 중국어 제목)'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입구에는 백파이프를 앞세운 스코틀랜드식 고적대가 흥겨운 음악으로 한류(韓流) 스타들을 영접했다.
100여명의 보도진이 비좁은 회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곽재용 감독은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고, 전지현과 장혁은 중국어로 "뜨거운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건네 갈채를 받았다.
다음은 현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홍콩에 온 소감을 말해달라.
▲곽재용 = 제 영화에 대해 많은 기대를 표시해 주셔서 고맙다. 굉장히 마음이 들떠 흥분된 상태다.
▲전지현 = (중국어로 인사말을 건네 박수를 받은 뒤) 만나서 반갑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3년 가까이 만에 홍콩에 왔는데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여친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장혁 = (역시 중국어로 인사말을 꺼내고) 홍콩에 오니 기분이 좋다. 저희 영화 때문에 많이 와주셨는데 좋은 영화를 보여드리는 마음으로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다.
--전지현씨와 장혁씨를 '여친소'의 주연으로 캐스팅한 까닭은 무엇인가.
▲곽 = 나는 이들을 캐스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타인 이들에게 내가 발탁된 것이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
▲곽 = 전지현씨는 물론 장혁씨도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다. 둘 다 나와 같은 또래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실제로는 20살 안팎 차이가 난다) 편하게 지냈다. 아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여자 경찰 역할을 해낸 것을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전 = 그건 제 몫이 아니라 관객이 평가해 주실 일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많은 분들께 달라진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친구처럼 가깝게 지낸다고 들었는데 로맨틱한 장면을 찍다가 민망한 느낌이 들거나 묘한 기분을 느낀 적은 없었는가.
▲장 = 지현씨와 친하기는 하지만, 로맨틱한 장면을 연기할 때마다 극중에서 처럼 연정이 싹튼다면 이 세상의 모든 멜로 영화의 남녀 주인공이 스캔들을 일으켰거나 사랑의 결실을 이뤘을 것이다. 지현씨와 무척 잘 통해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마음 편하게 찍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장 = 그렇게 많이 나오실 줄 몰라 놀랐다. 정말 감사드린다. 이처럼 저희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홍콩 관객의 반응도 좋을 것 같다.
▲전 = 홍콩 팬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도 깊은 애정을 표시해주시니 기쁘기도 하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저희에게 보여주신 관심을 이제는 영화에 돌려주시면 고맙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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