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효과적인 영어교육 방법

연령에 따른 외국어 학습의 형태를 보면, 나이가 어릴수록 모국어의 간섭이 적고 모방을 통해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특히 영.유아기나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 song, chant, game, role play 등 학습에 놀이 요소를 가미하여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나이가 들수록 보다 체계적이고 형식적인 학습에 용이하다.

최근 사회, 과학, 수학 등 다양한 과목을 영어로 배우는(content-based learning) 미국 교과서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영어를 도구로 해서 여러 과목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접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교재들은 미국적 가치, 관습 등을 담고 있어서 사고방식의 차이나 문화적인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으며 현지에서 많이 쓰는 실용적인 표현들도 접할 수 있다.

교재의 구성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화려하게 엮인 것이 많아서 흥미 유발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글을 읽고 들으며 그에 관해 이야기해 보거나 써 보는 것은 언어적 면뿐만 아니라 정서적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이 같은 수업은 아이가 영어에 노출된 기간이 일정 정도가 돼 이해에 큰 무리가 없고, 체계적이고 꾸준하게 수업이 이루어 질 때 효과가 있다.

학습한 내용을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환경보다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의 그것이 학습자에게 보다 유리한 조건일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처한 EFL 환경 탓만 할 수는 없다.

의도적으로 영어 사용 기회를 극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를 일주일에 몇 번 학원에 보낸다고 해서 전부가 아니라 부모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아이가 어떤 내용들을 배우고 있는지, 가능하다면 책을 읽어 주거나 함께 읽고 나서 질문을 해 본다거나, 함께 게임을 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면 아이의 자신감과 학습 동기는 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답을 다그치거나 윽박지르는 등의 태도는 오히려 무관심한 것만 못하다.

성급하게 가시적 성과에 매달리기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심을 쏟고, 아이가 언제든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주위에 볼거리, 읽을거리를 준비해 두자. 경시대회를 취사선택해 참가해 보는 것도 아이의 실력을 가늠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영어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한결같다.

한꺼번에 몰아서 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영어를 접하고 흥미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이다.

또 학습한 내용을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의도적으로 많이 만든다.

흥미를 가지고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 셈이다.

김재영(시지 원더랜드 외국어 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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