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은 나무의 생육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새살이 돋아 줄기는 껍질을 벗고, 무성해진 잎 사이에 막 맺히기 시작한 열매도 볼 수 있다.
이맘때쯤 동네 뒤편 나지막한 야산에라도 올라보자. 어떤 나무가 많은 지 살펴보다 보면 주변의 숲이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숲 성장과정 관찰
팔공산이나 앞산 등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소나무. 숲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또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체험팀은 지난 24일 오후 대구 대곡동의 한 야산에 올랐다.
이곳 역시 어른 키의 2,3배쯤 되는 소나무들 사이로 키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대부분 낙엽수인 참나무들이었다.
임성무 교사는 "지금은 참나무의 키가 소나무보다 작지만 50년쯤 뒤에는 참나무가 이 산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왜 산의 주인이 소나무에서 참나무로 바뀔까. 숲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답을 알 수 있다.
"허허벌판에 풀들이 처음 자라기 시작해요. 풀들이 자라고 시들기를 반복하다 보면 땅의 지력이 충실해지죠. 그러면 어느새 키 작은 나무가 슬슬 자리를 잡습니다". 임 교사는 숲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땅에 물기와 영양분이 많아지면서 소나무가 자라기 시작한다.
소나무는 다른 식물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솔잎에 화학물질을 뿜어내며 번식한다는 게 임 교사의 설명이다.
소나무가 사는 숲에 다른 나무는 자라지 못할까 학생들은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소나무 숲이 우거지면 다람쥐가 생겨요. 다람쥐는 도토리를 즐겨먹죠. 그러나 다람쥐가 숨겨둔 도토리를 다 찾아먹지는 못해요. 남은 도토리가 싹을 틔우고 그러다 보면 소나무 그늘 아래로 잎이 넓은 참나무가 자라기 시작해요". 임 교사는 지금이 꼭 그때라고 설명을 덧붙인다.
그러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참나무는 다른 종보다 더 빠르게 자라난다.
이렇게 자란 참나무는 넓은 잎을 펼쳐 다른 나무들이 받을 빛을 가린다.
결국 지금의 숲 주인들은 그늘에서 잘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된다.
이런 숲의 성장을 '천이'라고 하는데, 천이의 마지막 단계는 '극상'. 극상은 숲이 가장 안정을 찾은 상태로 참나무,서어나무.박달나무 등 잎이 넓은 나무가 산을 뒤덮은 상태다.
그러나 이런 상태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자연적으로 불이 나 다시 초기 상태로 돌아가 처음부터 천이를 시작하는 것이다.
천이의 시작인 벌거숭이에서 극상에 이르기까지는 적어도 150~200년이 걸린다.
그러나 임교사는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인위적 산불 등으로 숲의 역사가 짧아 자연발생적으로 산불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참나무는 아직은 그늘 아래서 몸을 낮추고 조용히 자라고 있지만 이는 어른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는 거죠. 안정된 숲을 보려면 숲을 아끼고 사랑해야겠죠".
동네 뒷산에 올라 어떤 나무 혹은 어떤 풀이 많은 지 살펴보자. 그러면 우리동네 뒷산이 어느 정도 성장단계에 도달해 있는 지 알 수 있다.
◇생각해보기
1. 산불이 나 나무들이 모두 타버렸다.
산에 다시 나무를 심어야 할까, 아니면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을까 생각해보고 그 이유를 말해보자.
2. 가을이 되면 왜 단풍이 드는 걸까?
3. 나이테를 통해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다.
나이테는 왜 생기는 걸까?
글.사진: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진행:임성무 교사(동원초등) chamdg14@hanmail.net
참가학생: 박형원.이강준.허준희.원인수.김보혜.오창규(도원초등 3년)
사진 : 숲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사진기, 돋보기, 식물도감, 노트 등을 준비하고 긴 바지나 긴팔옷을 착용해야 하며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좋다. 숲 체험에 나선 도원초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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