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옥곡동 재건축 난항

市 "미해결 땐 계획서 반려"

경산시 서옥교 하류쪽에 있는 상습 침수지구인 옥곡동 재건축사업이 인근 학교 부지 일부 사용승낙을 받지 못하면서 사업계획 자체가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이 마을은 지난 1980년대 중반 경산여중.고 특별교실 및 실내체육관이 들어서고, 또 최근 들어 서부택지지구가 개발되고, 월드컵로가 뚫리면서 주위보다 지대가 낮아졌다.

때문에 지난해 태풍 '매미' 때에는 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해 역류하면서 침수피해를 입는 등 상습 침수지역이 됐다.

이곳 47가구 주민들은 재건축사업 주민동의를 받아 지난해 5월 재건축조합 설립인가를 마쳤으며, 6월말 경산시에 대지 4천274평에 334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사업계획 승인 신청을 했다.

그러나 시에서는 "재건축할 곳과 인접한 경산여중고 테니스장과 공터 등 학교부지 620여평에 대한 토지사용 승낙 동의서가 필요하다"며 2차례나 보완요구를 했고, 오는 5월31일까지 최종 보완요구를 통보했다.

이 기한까지 보완사항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옥곡동 재건축사업은 지난해 7월1일부터 시행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작용을 받게 됨에 따라 훨신 낮아진 건축기준에 따라 새로 계획을 세워야 하고, 사업승인을 받은 뒤 경쟁입찰로 시공사를 선정해야 하는 등 재건축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재건축조합은 그간 수차례 학교용지 편입 문제로 학교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재건축조합은 "학교측이 사용 중인 실내체육관 동편 테니스장과 도시계획선이 나 있는 공터 등 620여평을 재건축조합에 팔면 경산역앞 테니스장 826평을 대체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학교측은 "재건축조합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학교 부지를 매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교측은 재건축조합이 요구한 토지사용을 승낙하려면 경산시가 무단 점유한 120여평 반환, 도시계획도로 노선 변경, 학교 본관건물 북편 도시계획도로 노선의 일부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재건축조합은 "주민들이 결정할 수 없는 요구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최근 재단과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작업을 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라고 했다.

경산시 건축과 관계자는 "학교 부지 사용승낙이 해결되지 않으면 민원사무 규정에 따라 사업계획서를 반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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