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구청장 보선 한나라 표분산이 변수

◇북구청장=북구청장 보궐선거는 지난 총선 여파로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우호세력인 토박이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쉽사리 판세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보궐선거 특성상 투표율이 극히 저조할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 표가 분산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나라당측도 이같은 분위기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직 구청장 권한대행으로 비공개 공천신청을 했던 이종화(李宗和) 후보를 공천하는 바람에 공개신청했던 나머지 예비후보의 상당수가 등을 돌린 상황이다.

지역에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으면서 공천을 신청했던 시의원 중 한 명은 아예 선거를 뒤로 한 채 대구시 공식 행사를 이유로 외유를 떠났다. 게다가 당 우호세력이던 토박이 인사 중 2명이 무소속으로 출마, 표분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다자간 경쟁으로 투표율이 낮을 경우 위협받을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별 이변이 없는 한 이 후보의 당선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했다.

열린우리당 안경욱(安炅郁) 후보는 총선 때 배기찬(裵紀燦) 후보 표만 제대로 가져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총선 때 배 후보를 지지한 표가 전체 투표율의 35%에 이르는데다 인구가 많은 북을의 경우 70%이상이 20~40대 젊은층으로 구성돼 있어 승산이 높다는 판단이다.

북갑은 안 후보의 시의원 때 지역구인데다 국회의원 출마경험도 있기 때문에 동정여론을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 장갑호(張甲鎬) 후보는 16, 17대 총선출마 경험을 토대로 표밭을 훑고 있으나 크게 위축된 당세가 부담이다.

무소속 후보들은 한나라당 표분산의 반대급부를 노리고 있다. 문희갑(文熹甲) 전 대구시장 정책특보였던 무소속 박인환(朴仁煥) 후보는 문 전 시장 조직이 건재한데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토박이인 양태근(楊泰根), 이석중(李錫重) 후보는 지역 토박이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향토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15대째 칠곡에 터를 잡고 있는 양 후보는 30년 공직경험의 마지막 봉사 기회로 이번 구청장 출마를 선택했으며 이 후보는 구의원과 다양한 사회단체 활동으로 얻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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