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고도의 과학성장을 거듭해서 삶의 질이 윤택해졌지만 그 가운데에서 느끼는 인간의 고독은 상대적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즉 과학의 급격한 발달은 새로운 인간계층과 인간소외 현상을 몰고 오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갇혀버린 두려움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무서운 세상에 대한 넋두리 같은 것, 또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 같은 것이기도 하다.
이런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적군과 아군처럼 구분하는 버릇이 생겼다.
고독도, 사랑도, 전쟁도, 모두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이 세상이라는 곳은 결국 인간들뿐인 곳이다.
'죽거나 죽이거나', '사랑하거나 증오하거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간은 이 지구에서 살아야 한다.
물론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어제는 분명히 오늘을 향해 살았고 오늘은 또 내일을 향해 살아간다.
그러한 길을 가는 데 있어서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문화예술 분야는 세부 장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면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빠뜨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식주 이상의 중요성을 가진다.
그래서 문화예술 분야는 사람들의 눈에 크게 띄지는 않더라도 사회적 역할에는 충실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삶이란 문제다.
자신의 삶, 그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의 절망적인 고독과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일탈성, 그로 인해 사람들은 번뇌하고 좌절하고 더욱 암담한 절망에 휩싸인다.
하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인간을 절망에 빠지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절망의 끝에서 어둡지 않은, 결코 절망적이지 않은 작은 희망의 노래로 인간을 붙들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이라는 분야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안희철(극작가)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