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원봉사자들 고맙습니다"

"이번 시내버스 파업사태로 자원봉사 활동의 영역이 무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8일간 계속된 대구 시내버스 파업사태로 교통난을 겪는 시민들에게 차량봉사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에게 조해녕 대구시장이 요즘 보내고 있는 감사의 편지글 가운데 일부다.

조 시장이 이처럼 감사편지를 보내는 것은 지난해 태풍 매미 때의 펼쳤던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에 이은 두번째.

대구지하철 참사와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및 태풍 매미로 자원봉사 활동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나 버스파업에 자원봉사활동이 펼쳐지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 2002년 민선시장 당선 뒤 이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원봉사과를 만들었던 만큼 이번 버스파업 자원봉사가 남다른 활동으로 받아들여진 것.

파업 비상수송정책 수립에만 신경썼던 시는 파업과 함께 자발적으로 시작된 무료 차량봉사 활동이 기업체와 자원봉사 단체를 중심으로 펼쳐지자 뒤늦게 구.군별 자원봉사 조직 등을 가동, 자가용 함께 타기 등을 펼쳐 시민동참을 이끌어냈다.

조 시장도 이번 편지글에서 "그동안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물질적인 지원을 자원봉사활동으로 인식해 왔으나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통수송까지도 자원봉사 활동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실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며 '한수' 가르쳐 준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대구시는 오는 15일까지 500여통의 감사편지를 보내고 이번 파업기간 동안 자원봉사에 나섰던 자원봉사단체 대표와 우수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을 초청, 10일 간담회 개최와 함께 12월 예정의 대구자원봉사자대회에서 5명의 우수자원봉사자에 대한 시장표창도 갖기로 했다.

대구시 자원봉사과 이창하 자원봉사기획담당은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에 힘입어 버스파업으로 인한 교통대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면서 "자원봉사 활동의 영역이 어떤 분야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 주었다"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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