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국회가 7일 오전 제247회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개원 축하연설을 듣고, 공식 개원했다.
이날 국회는 노 대통령의 개원축하연설에 이어 본회의를 속개, 열린우리당 김덕규(金德圭) 의원과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의원을 부의장으로 각각 선출하고 17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마무리지을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개원연설을 통해 "경제는 경제이론에 따라 원칙대로 해나가자"면서 경제위기론에 따른 단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여당일각에서 논란을 빚고 있던 추경예산편성여부부터 재검토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저와 정부가 책임지고 해야 할 일도 있다"면서 "부패청산과 정부혁신 이 두가지는 책임지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부패는 차근차근 실태를 조사하고 분석해 심각하고 구조적인 부패부터 청산해 나가겠으며 가지만 자르는 게 아니라 뿌리까지 뽑겠다"면서 "일시적 몰아치기 방식이 아니라 원칙을 갖고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신설입장을 분명히 하고 국회의 입법협조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혁신과 관련, "우리나라 공무원은 우수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아직 '일류 정부'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만족하고 공무원 스스로도 일류라고 자부할 수 있을 때까지 정부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는 작년보다 올해가, 올해보다는 내년이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올해 5%대를 시작으로 제 임기 동안 매년 6%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또 "중소기업 대책을 경제정책 중심에 두고 부동산투기는 어떤 이유로도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비정규직 문제는 노동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비정규직 처우를 향상시켜 정규직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경제위기론에 대해서도 "과장된 위기론이야말로 시장을 위축시키고 왜곡시킬 뿐 아니라 진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지금 가장 중요한 위기관리는 과장된 위기론을 잠재우는 것"이라며 "경제위기설이 무리한 대책을 낳고 그것이 진짜위기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은 이날 개원사를 통해 "17대 국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국회가 보여주었던 과오를 극복하고, 민의의 전당이자 국정논의의 중심무대로, 국민통합의 산실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는 당초 이날 본회의에서 부의장단 선출에 앞서 한나라당이 국회예결특위 독립상임위화와 국회부의장 1석 비교섭단체 배분을 고집하는 바람에 진통을 겪었다.
서명수.김태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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