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 대한 생각은
가냘픈 들국화 같고
가느다란 들길 같고
이 마음속에 뒹구는
너에 대한 생각은
하아얀 눈발 같고
어디론가 떠나는 배 같고
자꾸만 어디로 가서
살고 싶은
이 마음속에 뒹구는
너에 대한 생각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고
지상에 남은 한 조각
마지막 빵 같고
이승훈 '너에 대한 생각'
너에 대한 그리움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향해 치솟다가 마지막 빵에 와서 문득 사그라진다.
그리움은 하도 깨끗한 것이어서 불길을 지피는 질료 또한 가냘픈 들국화, 가느다란 들길, 하아얀 눈발, 떠나는 배처럼 가늘고 여리다.
가늘고 여려서 정처 없다.
마음속에서만 뒹굴 뿐 문 밖으로 뛰쳐나오지 못하는 것; 시린 세월은 언제나 길고 불의 시간은 이렇듯 짧다.
마지막 빵의 깊고 서늘한 실루엣이 그대 눈썹까지 닿아있으니!.
강현국(대구교육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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