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산맥 K2봉 등정에 나섰던 경북산악연맹 소속 원정대원 3명이 지난 8일 오전 현지에서 눈사태로 실종됐다.
10일 경북산악연맹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직원들로 구성된 경북산악연맹 K2 원정대(대장 김규영.43) 대원 4명과 세르파 2명 등 6명은 지난 8일 오전 K2봉 6천600m지점에 제2캠프를 설치하고 잠을 자던 중 눈사태가 발생해 이화형(36.포항제철소 기계설비부), 김재영(35.광양제철소 열연부), 배경규(34.광양제철소 환경에너지부)씨 등 3명이 실종됐다는 것.
사고 직후 등반대원 남영모(35)씨와 세르파 2명은 2천m아래 베이스캠프로 철수, 원정대장 김씨에게 보고했으며, 김 대장은 사고 소식을 경북산악연맹과 포스코에 전했다.
이화형 대원 등 공격조 6명은 눈앞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의 악천후로 고생을 하던 중 등정이 무리라고 판단, 사고 지점에 텐트 3개를 설치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세르파와 같은 텐트에 있었던 남씨는 눈사태 이후 동료 대원들이 잠들었던 텐트가 사라져, 일대를 수색했지만 일행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남씨는 세르파의 하산 요구에 따라 악천후 속에 11시간 동안 강행군, 가까스로 베이스캠프로 철수했다.
경북산악연맹은 사고 소식을 접한 후 이날 밤11시쯤 베이스캠프와 전화 통화를 했으나 눈이 계속 내리는 등 현지 기상악화로 실종자 수색 등은 전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만 접했다고 전했다. 경북산악연맹은 9일 오후7시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어 5명으로 구성된 대책지원반을 오는 14일 현지에 보내기로 했다.
포스코 직원 11명으로 구성된 경북산악연맹 K2 원정대는 지난 4월20일 포항에서 발대식을 갖고 4월 22일 현지로 출국,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K2봉(8천611m) 등정에 나섰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계명대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대원 3명이 숨지는 등 대구.경북지역 원정대의 조난 사고가 잇따라 지역 산악인들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사진:K2 등정에 나섰다가 눈사태로 실종된 경북산악연맹 소속 포스코 원정대원 3명. 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이화형씨, 세번째 김재영씨, 하단 왼쪽에서 두번째 배경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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