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면 '경북도지사 이의근의 시대'가 끝난다.
관선, 민선을 합쳐 무려 12년이다.
사실 그간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와 필적하는 맞수가 없었다.
지난 1995년 민선 1기 선거 당시 지금은 작고한 이판석 전 경북지사와 겨룬 것이 그나마 치열했던 선거전이었다.
'포스트(post) 이의근' 시대를 이끌 주자는 누굴까? 이 지사는 민선 3기 중 남은 2년간 '레임 덕'을 우려해 '차기 지사'에 대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같은 소문마저 단속하기는 어렵다.
이 지사는 "그 부분은 내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며 아예 말조차 꺼내지 않고 있다.
지사의 한 측근은 "민감한 사안도 스스럼없이 의견을 나누지만 차기 지사 만큼은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2년 뒤에 있을 정당 공천 및 선거전에서 12년을 재임한 이 지사의 의중이 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차피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조직 싸움이기 때문에 이 지사가 사조직에 의중을 비칠 경우 상당한 파급효과를 갖게 된다는 것.
이 지사는 특정 인물에 대한 언급을 극히 자제하면서도 후임 지사에 대한 희망사항을 피력했다.
즉 자신이 현재 추진하는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해 주길 바란다는 것. 차기 지사가 이어받기를 바라는 정책으로는 △신산업 구조개편 △동해안을 포함한 국토의 균형발전 △문화 및 관광산업을 꼽았다.
현재 '포스트 이의근'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2명으로 압축된다.
정장식 포항시장과 김관용 구미시장. 이밖에 일부 국회의원들과 도청내 고위 간부들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실제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본인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김휘동 안동시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경북 중부(김관용)와 동부(정장식)에 대한 반발로 볼 수도 있지만 공직 사회에서 호감을 갖고 있는 김휘동 시장이 나설 경우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단 현재로선 정 포항시장과 김 구미시장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함께 일해 본 사람들은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
포용력이 있다.
다소 독선적이다'는 등의 평가를 내리지만 사람마다 의견이 갈린다.
도청내 한 고위 간부는 "인간적인 면에서는 정 시장이, 조직면에서는 김 시장이 다소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한 뒤 "그러나 업무 추진력이 뛰어난 김 시장이 도지사로서는 낫지 않느냐"고 했다.
반면 다른 고위 간부는 "인간적 매력이나 담백함, 일에 대한 애착은 정 시장이 낫다"고 평했다.
이 지사는 "후임자에 대해서는 언급할 사안도, 시기도 아니다"고 전제한 뒤 "경북도의 장기 발전전략이 마련된 만큼 그 전략을 제대로 수행할 인물이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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