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당 지지율 27.6%...한나라에 역전

열린우리당 내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갖가지 악재와 실책이 줄지어 터지면서 지지층 이탈 조짐까지 보이자 지도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당의 지지율은 최근 급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소장 김헌태)가 TNS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전국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율은 27.6%로 2주전 보다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한나라당(27.7%)에 역전 당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직전 조사된 것이라서 현재의 지지율은 이보다 더 하락했을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5.4%에 그쳐,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말 조사 당시 지지율 50.1%에 비하면 한달새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지지도 하락은 이미 예견됐었다.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 파동에서 촉발된 당-청간 불협화음, 김선일씨 피살 사건, 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정동채(鄭東采) 문화관광부 장관의 인사 청탁 의혹 등 갖가지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장복심(張福心) 의원의 비례대표 선정시 당내 금품제공도 핵심지지층의 이탈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지지층의 비난은 당 홈페이지와 비난 집회 등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당 홈페이지에는 "전부 탈당하자", "우리당 당사에 계란 던지기 대회를 열자"는 등의 비난글로 도배됐고 평당원 30여명이 1일 중앙당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지도부는 위기감을 인식하면서도 당장 어떻게 손을 쓸 도리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위기를 맞고 있는 이유로 △신기남(辛基南) 의장,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의 리더십 부재 △소속의원들에 대한 통제력 상실로 효율적인 원내 전략구사 실패 △각종 개혁 과제를 아직 실현하지 못한 데 따른 한나라당과의 차별성 부각 실패 등이 꼽히고 있으나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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