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순찰차, 근무지에서 시동을 끄고 에어컨 사용도 자제하라!"
민생 치안의 최일선을 맡는 112 순찰차가 휘발유 공급량이 부족, 관할 구역을 돌 때마다 휘발유가 떨어질까봐 마음 졸이고 휘발유를 절약하려 한낮에도 에어컨없이 대기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 예산 책정때 1ℓ당 1천230원하던 기름값이 최근 1천300원을 훌쩍 넘어섰지만 예산은 증액되지 않은 때문이다.
대구의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순찰차의 휘발유 지급량이 항상 부족해 출동이 많았던 날이면 야간이나 다음날의 순찰차 운행을 조절하고 있다"며 "게다가 여름철에는 에어컨 가동으로 휘발유 소모가 더 많아지는데도 지급량이 같아 비지땀을 흘리며 차를 몰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경산경찰서의 지구대 소속 경찰관도 "휘발유를 아끼기위해 2시간 동안의 순찰차 근무중 한시간은 관내를 돌고 한시간은 순찰차를 세워두는 거점 배치를 하고 있다"면서 "가능한한 신고 사건외에는 순찰을 자제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휘발유 값이 당초 예산 책정때보다 크게 오르다보니 일부 경찰서는 예산 부족을 견디다 못해 휘발유 공급량을 줄이고 있다.
대구의 한 경찰서의 경우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든 이달부터 휘발유 공급량을 순찰차 한대당 하루에 평균 6~8ℓ 정도 줄여 20~22ℓ씩을 공급하고 있다.
이 경찰서 소속 지구대 경찰관은 "기름이 부족하다고 경고등이 깜빡일 때 사건.사고 신고가 들어올 경우 심정이 어떨지는 현장 근무를 해보지 않으면 결코 모를 것"이라며 "무더운 여름에 에어컨을 키지도 못하고 기름 소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형편인데 순찰 근무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지구대와 경찰서간의 거리가 멀거나 파출소의 지구대 통합 이후 관할 구역이 넓어진 곳은 '휘발유 부족'에 대한 불만이 더욱 높다.
현재 대구의 지구대 가운데 달성 현풍(121㎢), 북부 강북(51.4㎢) 지구대는 중부 달성(2.2㎢), 동부 남신암(2.34㎢) 지구대와 비교하면 관할 구역이 수십배나 차이가 나고 이때문에 순찰차의 휘발유 소모량도 훨씬 많을 수 밖에 없지만 휘발유 지급량은 큰 차등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 김규린 장비계장은 "대구경찰청은 차량 정비창을 별도 운영해 절감된 예산을 유가 보조금으로 지급, 전국 평균 지급량 20ℓ보다 몇 ℓ씩 더 공급하고 있다"며 "현재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국민적으로 절약 운동을 펼치는 만큼 경찰도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김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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