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함께 살기' 홍보 소망-아쉬운 '아름다운 질주'

'최선을 다했는데 안타깝네요. 내년에는 꼭 종주를 하겠습니다.

'

매일신문이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 함께 살기'를 전국적으로 홍보(본지 10일자23면 보도)하기 위해 지난 11일 시작된 부산에서 임진각까지의 537km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했던 정영일(53.대구은행 월성 지점장)씨.

후원자들로부터 1km 당 20원씩을 적립받아 '함께 살기' 제작팀에 기증키로 했던 정씨는 그러나 비바람과 폭우를 뚫고 목표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473km 지점에서 뒤꿈치 부상으로 지난 16일 완주를 포기해야 했다.

정씨는 "고통을 참으며 힘껏 달렸지만 갑작스런 부상으로 더 이상 달리지 못해 아쉽다"며 "하지만 달린 거리만큼 이웃돕기에 쓰일 후원금을 확보하고 인간한계에 도전한 것이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또 정씨는 대구에서 울트라 마라톤에 관심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쯤 50km 마라톤 대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1999년 직장에서 감전사고로 두 손목을 모두 잃고도 완주해 낸 김영갑(31.구미시)씨의 인간승리도 대회를 빛냈다.

29명의 완주자 중 124시간4분6초의 기록으로 망향단 결승점을 8번째로 골인, 주위로부터 격려와 함께 뭉클한 감동을 주었던 것.

무작정 뛰는 것이 좋아 4년 전부터 달리기에 입문한 김씨는 "휴대전화로 문자 또는 연락을 준 많은 후원자의 격려가 지칠 때마다 힘이 돼 주었다"며 "임진각 망향단에 도착하는 순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인간한계란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 2명의 건각 외에도 이번 참가자 중에는 49세의 주부 이분희(부산)씨의 '우먼파워' 등 갖가지 얘깃거리가 쏟아졌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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