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신랑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20일 팔공산 구암 팜스테이 마을에서는 달서구 장동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2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통혼례와 영농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 지원으로 초등학생들에게 전통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된 것.
특히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전통혼례를 재현해 보여 주기 위해 향교의 서석목(71) 의전국장이 초청돼 혼례 집례를 맡았으며 제주도에서 조랑말을 공수해 오고 꽃가마까지 준비됐다.
난생 처음 연지.곤지 찍고 새색시로 분장한 주유란(13)양은 "더운 날씨에 치렁치렁 늘어진 새색시 한복에 족두리까지 써 땀을 많이 흘렸지만 생전 처음 해보는 전통혼례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즐거워했다.
꼬마신랑 역할을 맡은 조준우(12)군도 "처음 조랑말을 타 봤다"며 "나중에 커서 결혼식을 하게 되면 꼭 전통혼례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어컨 바람과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학생들은 뙤약볕에 발갛게 얼굴이 그을리면서도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농촌생활"이라며 감자캐기와 올챙이 잡기, 새끼꼬기 등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손수 캔 감자를 삶아먹는 것은 물론, 자신이 캔 만큼의 감자를 배낭에 담아 가고 디딜방아를 밟고 맷돌을 돌려보는 등 도시생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전통 농경문화 체험의 장을 가진 것.
농협중앙회 대구본부 정일경 과장은 "학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 이같은 영농체험과 전통혼례 재현행사의 정기적 운영도 검토중"이라며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에게 전통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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