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부산에서 40대 여성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올해들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숨진 사람은 전남과 경기지역에서 1명씩 나온 데 이어 모두 3명.
비브리오 패혈증은 엄밀히 말하면 비브리오 불리피쿠스균 감염증이다.
이 병은 주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기 때문에 감염된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대부분 생굴을 먹어서 감염되지만 국내에선 생선회, 낙지, 새우, 게, 바지락, 해삼 등 감염원이 다양하다.
뱀장어로부터 분리된 생물형 2균에 의한 인체 감염으로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불리피쿠스균의 밀도가 높은 바닷물에 오랫동안 노출됐을 때 피부 상처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불리피쿠스균은 염도가 있는 연안의 바닷물 등지에 주로 분포하는 해양 세균총의 하나. 굴, 대합, 홍합을 비롯한 패류, 어류, 그리고 새우, 게, 낙지, 오징어, 해삼 등 다양한 해산물과 해안 침사물, 해수, 플랑크톤 등에 붙어서 서식한다.
이 균은 수온 20℃이상, 염도 15~25%의 바닷물에서 많이 증식된다.
이 균의 증식 속도를 예를 통해 보자. 여름철에 수확한 굴은 냉장보관하지 않을 경우 빠르게 증식하며, 만약 13℃ 이하에 보관하더라도 채취한 지 30시간 이내까지는 먹는 것이 좋다.
이 병의 잠복기는 1, 2일이며, 피부 감염의 경우 12시간이다.
환자 발생시기는 5~10월이다.
주로 만성적인 간 질환이나 신장 질환자, 당뇨병 환자, 면역억제제 사용자, 알코올 중독자 등이 이 병에 잘 걸린다.
감염 경로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첫째는 해안에서 조개 껍데기나 생선 지느러미 등에 찔려 생긴 상처로 감염된 경우. 이 때엔 상처 부위가 붓고 홍반이 생긴다.
대부분 증상이 급격히 확산돼 수포성 괴사가 나타난다.
잠복기는 12시간이며, 다른 질환이 없는 청장년층의 경우 대부분 항생제 복용이나 외과적 치료로 회복된다.
두 번째는 간 질환 등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오염된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은 뒤 발생하는 원발성 패혈증. 이 땐 급작스런 발열, 오한, 정신쇠약감 등이 나타나며 때로는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
잠복기는 16~24시간이며, 발병 후 30여 시간쯤에는 대부분 환자의 피부 증상이 사지(특히 하지)에서 부종, 수포, 궤양, 괴사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치사율은 40~50%로 매우 높다.
보건당국은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패류는 56℃ 이상 열을 가해 조리해서 먹을 것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등 만성 질환자와 알코올 중독자들은 10월까지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지 말 것 △피부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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