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황 중소기업..."전기료라도 아끼자"

고유가 시대를 맞아 오후 피크시간대 공장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대신 정부로부터 그만큼의 전기세를 환급받는 여름철 절전제도가 대구경북 중소기업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경산 현대타포린은 다음주 휴가 기간에 낮(오전 8시~오후 6시)시간대 전력 사용량을 지난해 대비 50% 줄여 Kw당 680원의 전기세를 지원받는 휴가.보수 지원제도를 실시한다.

고유가와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올해 처음 휴가.보수 지원제도를 실시하는 현대타포린 조규완 담당 부장은 "2일 이상만 약속한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한국전력 대구지사로부터 100만원 이상의 전기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 100만원이 어디냐고"고 말했다.

대구 한국주물은 휴가.보수 지원제도와 함께 자율절전 제도를 병행 실시한다. 오후 피크시간대(2시~4시) 평균전력을 오전(10시~12시)보다 20%이상(30분씩 5회이상) 줄이면 Kw당 140원의 전기세를 추가 지원받을 수 있다.

구범식 담당 과장은 "최소 500만원 이상의 전기세를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유가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에너지 비용부터 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력 대구지사에 따르면 여름철 최대수요전력을 줄이기 위해 매년 7, 8월 각 한차례씩 15일~17일간 공장, 병원, 상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휴가.보수 지원 및 자율절전제도 신청업체는 2002년 309개, 2003년 393개에서 올해 현재는 459개업체로 크게 늘어났으며 전기세 환급 금액 또한 2002년 54억원에서 지난해 72억원으로 급증했다.

한전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에는 포스코, INI스틸 등 전기세 절감 효과가 수억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대기업들 위주로 진행됐지만 고유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푼이라도 전기세를 아끼려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휴가.보수 지원 300Kw이상, 자율절전 제도 500Kw이상 등 신청 대상이 한정돼 있어 전력 규모를 좀 더 낮춰달라는 지역 중소업체들의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