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논란 끝에 전송방식이 확정된데 이어, 오는 13일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TV(DTV)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침체된 내수경기를 살리는데 한몫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고, 정부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DTV 관련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홈네트워킹과 유비쿼터스로 이어지는 연계 고리로서 21세기 안방혁명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DTV에 대해 살펴본다.
◇DTV로 보는 올림픽, 무엇이 다르나
DTV는 화질 및 영상규격에 따라 HDTV(High Definition TV, 고선명TV)와 SDTV(Standard Defin ition TV, 표준화질 TV)로 나뉜다.
HDTV의 유효 화소는 약 200만 화소이고, SDTV는 약 35만 화소가 일반적. 현재 방송중인 지상파 아날로그 TV는 약 31만 화소 수준이다.
SDTV의 가로, 세로 비는 4 대 3이지만, HDTV는 영화와 비슷한 16 대 9 이다.
이에 따라 HDTV는 SDTV 보다 화면은 33%, 전체 화소수는 5.5배 더 많다.
아테네 올림픽을 제대로 즐기려면, 16 대 9 와이드 화면에 선명한 화질, 5.1채널(아날로그TV 2채널) 오디오를 자랑하는 HDTV를 갖춰야 한다.
국내 올림픽중계 사상 최초로 HDTV 방송이 제공되는 아테네 올림픽의 매력은 바로 생생한 현장감. 세계 정상을 향해 질주하는 슈퍼스타들의 땀방울과 거친 숨소리까지 스타디움에서처럼 안방에서 경험할 수 있다.
아테네 현지의 방송방식(PAL)과 국내 방송방식(ATSC)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변환하는 장비, 방송신호를 압축해 해저 광케이블로 송출하는 장비 등 첨단 디지털방송 장비들이 총동원될 계획이다.
◇모든 것은 DTV로 통한다
선명한 화면과 실감나는 오디오가 DTV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DTV의 진면목은 본격적인 쌍방향 멀티미디어 시대의 개막이다.
DTV에서는 디지털 신호로 처리된 영상 및 음성 정보에 디지털 데이터를 추가할 수 있어, 프로그램 관련정보나 다른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통신'방송'인터넷이 하나로 통합되는 BCN(Broadband Convergence Network:광대역통합망)의 중심에 DTV가 위치해 있는 것.
야구경기를 시청하면서 출전 선수의 최근 성적을 검색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인기 연예인이 입고 있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인터넷 쇼핑으로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주식'환율'일기예보 등 모든 인터넷 정보가 DTV의 부가 서비스로 제공될 수 있다.
심지어 의료서비스도 DTV와 결합한다.
디지털 의료서비스 가입이 부모님께 효도선물로 인기를 끄는 날도 멀지 않았다.
DTV와 연결된 의료서비스 업체에 가입한 뒤 부모님께 건강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손목시계나 목걸이를 선물할 경우, 갑자기 쓰러지는 등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면 손목시계 등에서 응급신호를 DTV 셋톱박스를 통해 의료서비스업체에 전달, 긴급출동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지방선거나 보궐선거의 낮은 투표율을 걱정할 필요도 없게 된다.
집에서 DTV를 통해 후보자의 이력이나 경력, 공약, 토론내용, 그 동안의 활동 등을 검색해 본 뒤 간단한 전자투표로 주권을 행사하면 그만이다.
◇DTV 혁명의 과제
게임'교육'스포츠 레슨'쇼핑'의료'금융'각종 정보검색 등 거의 모든 생활이 DTV로 수렴되는 디지털 혁명의 최대 과제는 시민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얼마나 갖출 수 있느냐는 점. 디지털 콘텐츠를 장악하는 나라가 디지털 혁명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은 영화'TV'게임'인터넷 등 모든 미디어를 연계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미국 내 1천688개 방송국 중 78%인 1천313개 사가 DTV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고, 오는 2007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완료키로 한 것도 디지털 시대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이다.
2001년 디지털방송 시대를 연 우리나라는 올해 수도권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당 13시간 이상 HDTV 방송을 하고 있으며, 8월 중순부터는 대구를 포함한 광역시 방송사들도 HDTV 본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가치사슬로 엮여있는 디지털 산업의 특성상 DTV 보급이 빨라야만, 콘텐츠 및 각종 부가서비스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통상 200만원이 넘는 DTV를 서민들에게 어떻게 공급할 것이냐는 정부의 또 다른 고민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우체국 'IT839적금'을 통해 DTV 구매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100만원대 보급형 DTV를 개발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DTV의 특별소비세와 관세의 인하 등 추가적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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