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광리 천연보호림

쭉쭉 뻗은 황장목 은은한 솔향 그득~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금강송(金剛松).

비틀림이 없고 재질이 가벼워 예부터 궁궐을 짓는 데 사용됐다는 금강송의 국내 최대 자생지인 울진군 서면 소광리 천연보호림.

입구부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소나무가 뿜어내는 솔향기가 은은하고,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한 계곡물은 찾는 이들의 눈과 가슴까지도 한꺼번에 열어주기에 충분하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다보면 조선 숙종 6년(1680년)에 이 일대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함부로 벌채하지 못하도록 표시해 놓은 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름하여 황장봉계금표(黃腸封界禁標). 이곳의 소나무를 왕실의 관과 궁궐을 짓는 데 사용했으며 금강송이 황장목으로 불린 이유도 여기서 유래됐다.

금강송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아름드리 장송들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 줄기의 윗부분은 껍질이 얇고 붉은색을 띠며 아래쪽은 회갈색 거북등처럼 육각형으로 갈라져 있는 점도 일반 소나무와 다른 점이다.

현재 해발 1천여m가 넘는 백병산과 삿갓재 일대 1천800ha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천연보호림 내에는 500년생만 해도 다섯그루, 200∼300년생 8만여 그루 등 100여만 그루의 낙락장송들이 버티고 섰다.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금강송의 '지존' 마냥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530년 된 소나무.

917번 비포장 도로가 끝나는 위치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이 소나무는 키 25m에 둘레가 3m로 어른 두사람이 겨우 껴안을 만큼 당당한 체격을 지녔다.

석양이 비칠 때면 마치 황금철갑을 두른 것 같은 모습이 신령스럽다.

국내최대, 최고의 금강송 군락지인 서면 소광리 천연보호림은 울진읍에서 들어갈 경우 7번 국도를 따라 남행하다 연어 회귀 하천으로 유명한 왕피천 하류 수산교를 건너기 전 우회전하면 된다.

이 도로를 따라가면 국내에서 가장 길고 아름답다는 불영계곡을 지나게 되고 조금 더 올라가면 광천교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917번 도로를 따라가다 비포장길이 나오면 우회전해 13.5㎞를 더 달리면 소광리 보호림에 다다른다.

황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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