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부품업계 신사업 진출 붐

대기업들이 앞다퉈 신수종(新樹種) 사업 개발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역 기업들도 같은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신수종 사업 진출은 '지역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를 두고 '잘 나갈 때 미래를 대비하자'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방진부품 전문업체인 평화산업은 최근 경기도 이천에 있는 (주)세라피스를 경매를 통해 인수, 계열사로 추가하면서 전자부품업에 새로이 진출했다.

세라피스는 각종 세라믹 전자부품과 세라믹 패키지, 세라믹을 응용한 차부품 등을 만드는 업체로 전자 및 전기회사 등에 생산품을 납품하고 있다.

평화산업측은 "새로운 부분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자 세라피스를 인수했다"며 "장기적으로는 차부품과 전자부분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력을 창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화산업은 세라피스 인수로 계열사 숫자를 5개에서 6개로 늘렸으며 김귀식 평화산업 부사장이 세라피스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자동차용 전기배선장치를 주력 생산품으로 하고 있는 동해전장도 최근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신수종 사업으로 선언하고 기술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동해전장은 산학협력 등을 통해 이른 시일내에 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차부품업체 한 관계자는 "CEO들이 영원히 잘 나가는 비즈니스는 없다는 인식을 항상 갖고 있다"며 "향후 부가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가고 있으며 차부품업체들은 자동차와 연관이 깊은 '전자'쪽을 신수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고 했다.

한편 대기업의 경우, 제일모직이 전자재료 사업 진출을 통해 올 상반기 전자재료부문에서 778억원의 매출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1% 신장하는 등 신수종 사업 진출을 통해 회사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제일모직은 전자재료 부문 매출비중을 지난해 4%에서 2006년엔 1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섬유업계 국내 수위를 다투는 기업인 코오롱과 효성도 최근 오리온전기 인수전에 나서는 등 기존 사업영역을 벗어난 신수종 육성에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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