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화의 전화로
발끝까지 환해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공중으로 저녁별을 밟고.
별과 함께 깊이 깊이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음악이 된 여름밤을
은하수처럼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길 모퉁이 저쪽까지
투명하게 비춰 보일 때가 있습니다.
누가 그것을
사랑의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냥 그런 때가 있습니다.
평생에 한두 번쯤.
고영조 '사랑의 시간'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심하게 다투고 싸늘하게 헤어져 결별의 예감 해일처럼 덮칠 때, 망가지는 사랑 앞에 안절부절 발끝까지 캄캄해지는 지옥의 시간을 힘들어할 때라고 가정하자. 뜻밖에 걸려온 한 통화의 전화! 그대 목소리는 내게 바람으로 만든 날개옷을 입혀주고 구름으로 엮은 신발을 신겨준다.
사랑의 시간은 세상이 온통 크리스털처럼 빛나는 시간. 그러나 그런 시간은 평생에 한두 번쯤 너무 조금이고, 그런 순간은 생각만큼 길지 않다.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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