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한 통화의 전화로

발끝까지 환해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공중으로 저녁별을 밟고.

별과 함께 깊이 깊이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음악이 된 여름밤을

은하수처럼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길 모퉁이 저쪽까지

투명하게 비춰 보일 때가 있습니다.

누가 그것을

사랑의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냥 그런 때가 있습니다.

평생에 한두 번쯤.

고영조 '사랑의 시간'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심하게 다투고 싸늘하게 헤어져 결별의 예감 해일처럼 덮칠 때, 망가지는 사랑 앞에 안절부절 발끝까지 캄캄해지는 지옥의 시간을 힘들어할 때라고 가정하자. 뜻밖에 걸려온 한 통화의 전화! 그대 목소리는 내게 바람으로 만든 날개옷을 입혀주고 구름으로 엮은 신발을 신겨준다.

사랑의 시간은 세상이 온통 크리스털처럼 빛나는 시간. 그러나 그런 시간은 평생에 한두 번쯤 너무 조금이고, 그런 순간은 생각만큼 길지 않다.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하고 후보 추가 모집을 결정했으며, 이는 현역 지자체장이 컷오프된 첫 사례로, 이정...
펄어비스의 신작 게임 '붉은사막'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16일 한국거래소 기준...
정부의 강력한 주택 시장 규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다주택자로 알려진 개그맨 황현희는 자신의 부동산 보유 의사를 밝히며 '부동산은 버티면 된다...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