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한 통화의 전화로

발끝까지 환해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공중으로 저녁별을 밟고.

별과 함께 깊이 깊이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음악이 된 여름밤을

은하수처럼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길 모퉁이 저쪽까지

투명하게 비춰 보일 때가 있습니다.

누가 그것을

사랑의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냥 그런 때가 있습니다.

평생에 한두 번쯤.

고영조 '사랑의 시간'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심하게 다투고 싸늘하게 헤어져 결별의 예감 해일처럼 덮칠 때, 망가지는 사랑 앞에 안절부절 발끝까지 캄캄해지는 지옥의 시간을 힘들어할 때라고 가정하자. 뜻밖에 걸려온 한 통화의 전화! 그대 목소리는 내게 바람으로 만든 날개옷을 입혀주고 구름으로 엮은 신발을 신겨준다.

사랑의 시간은 세상이 온통 크리스털처럼 빛나는 시간. 그러나 그런 시간은 평생에 한두 번쯤 너무 조금이고, 그런 순간은 생각만큼 길지 않다.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이 청와대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며 내부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이 발언이...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구미에서 열린 '2026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이 첫 주말에 약 5만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루었고,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이 시민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란과의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