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에너지난 시대에 에어컨 온도를 1℃씩만 낮춥시다."
과다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 전력 과소비를 줄이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냉방용 전력 수요가 많은 은행 등 일부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본사 취재진이 4일 오후 대구시내 관공서, 백화점, 패스트푸드점, 은행 등 80여곳의 실내 온도를 디지털 온도계로 측정한 결과 일부 은행과 패스트푸드점 등은 실내 온도가 산업자원부의 권고 기준인 26~28℃보다 훨씬 더 낮았던 것.
낮 최고기온이 33.4℃를 기록한 이날 오후 2시쯤 대구 중구의 한 은행 출장소. 실내 온도가 23.8℃를 가리키고 있었고 에어컨의 '희망 온도'는 23℃로 맞춰져 있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직원들보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실내 온도를 낮게 설정한 것"이라며 "이곳보다 에어컨을 더 세게 트는 은행도 많다"고 말했다.
중구 동성로의 한 패스트푸드점 체인점도 실내 온도가 23℃였다. 바깥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는 '에어커튼'이 쳐진 출입구에서부터 오싹할 정도로 실내온도가 낮았다.
손님 박수정(29.여.대구 남구 봉덕동)씨는 "얼마 전 패스트푸드점에 들렀다가 바깥 공기와 온도 차이가 너무 커 감기에 걸렸다"며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주로 팥빙수나 차가운 음료를 많이 먹는데 반팔 옷 차림에 이렇게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 닭살이 돋을 정도로 추위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 업체 매니저는 "더위에 지친 고객들을 위해 18℃까지 내리는 체인점도 많다"며 "전기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영업상 어쩔 수 없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날 오후 대구시청과 각 구청의 민원실은 대부분 26~28℃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어컨을 더 세게 틀어달라는 민원인과 가끔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는 것.
대구시청 종합민원실 담당은 "일부 시민들이 민원실의 에어컨 온도를 20℃ 이하로 몰래 내리는 일도 있다"며 "하지만 시민들이 하는 일이라 이를 정색해서 따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대구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에어컨 온도를 1℃만 높이고 필터를 청소하는 등 효율적 관리만으로도 에어컨 전력소비량의 20%를 줄일 수 있다"며 "특히 냉방기 사용이 많은 은행, 백화점, 패스트푸드점 등 다중집합 업체들이 에어컨 과다 사용을 줄이고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려는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조사한 자료를 내주 초쯤 분석.발표할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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