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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자기 객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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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의 불성실한 재산등록 그리고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상임위원회의 배정, 뿐만 아니라 고위공무원들이 직위를 이용한 주식취득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자신들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강변한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누구보다 똑똑하고 스스로 지혜롭다고 자처한 사람들이 아닌가.

'쿠오바디스'를 쓴 셍키에비치의 작품 중에 '흑암 속에 비치는 빛'이란 단편소설이 있다.

가미옹카라는 조각가가 어둠침침한 작업실에 누워 있다.

오랜 병으로 쇠약할 대로 쇠약해져 낡은 침대에 누워 멍하니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때 가미옹카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된다.

갑자기 창문 밖으로부터 강한 광채가 휘몰아 들어오더니 작업실 안에 우중충하게 늘어서 있던 먼지 묻은 조각들을 삽시간에 녹여 없애 버리고 계속해서 이 광채는 때묻은 낡은 벽돌을 철거시켜버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답답한 천장과 방바닥까지 깨끗이 일소해 버렸다.

그러고 보니 자신의 몸은 완전히 허공에 떠 있었다.

가미옹카는 시원한 하늘에서 밑을 내려다보았다.

언덕 기슭에 한 마을이 보이고 회벽을 칠한 낡은 집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 집 창가에 누워있는 한 비참한 인간이 보였다.

입을 쩍 벌리고 이미 굳어진 시체였다.

그리고 그 시체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는 자기 자신의 객관화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입장을 그려 본 것이다.

사실 우리가 반성이니 참회니 회개니 개혁이니 하는 말을 많이 쓰지만 자기를 객관화하기 전에 이런 것들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

우리는 대체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동정적이다.

남에 대해서는 아주 냉정하게 판단해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언제나 동정 과잉 상태에 빠져 있다.

이러한 상태에 빠져 있는 자들을 통하여 개혁이란 불가능하다.

고위공직자, 선량님들! 참으로 국민에게 존경을 받길 원한다면 부단히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송유언 대구중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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