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기아 제물 단독선두 노린다

명장과 명참모의 대결

10, 11일 삼성라이온즈와 기아와의 대구 경기를 앞두고 삼성 김응룡 감독과 기아 유남호 감독 대행간의 대결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은 애증이 뒤얽힌 인연으로 야구인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김 감독이 해태 사령탑으로 전성기를 구가할 때 유 감독대행은 코치로 김 감독의 수발이 됐고 삼성으로 부임할 때도 함께 왔다.

이들은 해태 시절인 83년과 91년, 93년, 96년, 97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2002년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 반열에 올려놓는 등 환상의 콤비로 야구계에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여러 억측이 난무한 가운데 서로 등을 돌렸고 당시 유 코치는 시즌이 끝나면서 기아 2군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관련 지난해 야구계에서는 '15여년간 수발이 됐던 참모와 사이가 틀어진 김 감독이 많이 외로웠을 것'이란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친정팀에 복귀한 유 감독대행은 지난달 말 기아 김성한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중도 하차하면서 대권을 잡았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1년여 만에 그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적'으로 다시 만났다.

한 야구 관계자는 '과거 두 사람의 인연으로 봐서 삼성과 기아의 경기는 야구팬 및 야구인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삼성과 기아의 2연전은 두 팀 모두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경기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선 삼성은 기아와 LG(14, 15일.대구시민야구장)를 제물로 단독 1위까지 노릴 태세다.

삼성은 10일 권오준을 선발로 내세운다.

한화와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는 기아(45승47패4무)는 4위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13일부터 열리는 두산과 현대의 잠실 3연전은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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