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받을 때는 위조 수표가 아닌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전문 위조단이 만든 위조 수표가 대구에서 많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12일 위조된 ㄷ은행의 10만원권 자기앞수표 80매를 대구에서 사용한 혐의로 실직자인 구모(21.서울 강동구 길동)씨와 대학생 전모(21.여.경기도 남양주시)씨 등 3명을 긴급체포하고 이들에게 위조 수표를 건넨 2명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달아난 2명은 인터넷 취업사이트에서 알게된 구씨 등 3명에게 일자리를 알선하겠다며 불러낸뒤 10만원권 자기앞수표로 2~3만원어치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 7~8만원을 받아오면 사례비로 5천원~8천원씩을 주겠다고 했다는 것.
또 이들은 분실신고된 주민등록증에 구씨 등의 증명사진을 붙여 가짜 주민등록증을 만들어주고, 지난 6일부터 심야시간에 대구의 편의점과 약국에서 위조 수표로 물건을 사도록 한뒤 거스름돈을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구씨 등이 사용한 위조 수표는 모두 80매로 ㄷ은행에서 발행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12일 오전 현재 30여매만 회수돼 나머지 위조 수표는 아직도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30대의 주범 2명이 달아나 위조 수표를 이들이 얼마나 많이 만들어 유통시켰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이들이 사례비를 주고 위조 수표를 사용토록 한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피해자가 더욱 잇따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위조 수표가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일반 시민이 얼핏 식별하기가 사실상 어렵고, 가짜 주민등록증도 상당히 정교하다"며 "이에 미뤄 전문 위조단이 컬러 스캐너가 아닌 인쇄기를 이용해 수표를 위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ㄷ은행의 위조지폐 담당자는 "10만원권 수표는 앞면에 무궁화가 그려진 홀로그램이 있어 진짜 수표를 형광등이나 태양빛에 비쳐보면 홀로그램이 빛에 투과돼 나타나지만 위조 수표는 투과되지 않는다"며 "당분간은 10만원권 자기앞 수표를 주고받을때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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