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구-18일 말리 꺾고 조1위 8강 각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004아테네올림픽 축구 A조 조별리그에서 멕시코를 꺾고 8강행의 8부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15일 새벽 아테네 카라이스카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16분 김정우의 통렬한 중거리 슛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 1승1무(+1)를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격 2선에 처져있던 김정우는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뒤로 흘러나오는 볼을 날렵한 스텝으로 호흡을 가다듬은 뒤 통렬한 오른발 아웃프런트 슛으로 골망 왼쪽 상단을 세차게 흔들었다.

한국은 이날 그리스에 예상밖의 2대0 승리를 거둔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1승1무+2)에 골득실차로 뒤져 조 2위를 마크했다.

이로써 A조에서는 가장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그리스가 멕시코와 함께 1무1패가 되면서 꼴찌로 밀리는 등 전문가들의 전망이 완전히 어긋나 8강으로 가는 길이 짙은 안개 속에 빠졌다.

계산상으로 한국은 18일 새벽 테살로니키에서 열리는 말리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조 2위에 오르고 패하더라도 그리스와 멕시코 경기의 결과에 따라 8강 티켓을 딸 가능성이 있지만 말리를 꺾고 조 1위를 차지해 8강 대진을 유리하게 이끈다는 각오다.

8강 상대가 될 B조는 파라과이(1승), 이탈리아.가나(이상 1무), 일본(1패) 등 만만한 팀이 없어 조 1위에 올라 가능한 한 약체와 맞붙는 것이 메달권 진입의 첩경이다.

더구나 말리전에서는 그리스와의 개막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수비수 김치곤(서울)이 돌아와 선수기용의 폭이 넓어진 반면 말리는 주전 공격수 마마두 디알로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는 이점까지 생겼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카메룬을 격침시키고 그리스 땅을 밟은 말리는 특유의 탄력있는 몸놀림으로 급상승세를 타고 있어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의 나이지리아,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의 카메룬에 이은 '아프리카 대륙 3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말리는 그리스전을 치른 뒤 테살로니키에서 계속 잔류,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반면 한국은 다시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는 부담까지 안고 있다.

김호곤 감독은 "1, 2차전을 치른 말리의 전술을 분석하고 있다.

말리가 상승세에 있다고 하지만 우리 역시 팀분위기가 좋다"면서 "자만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테네.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사진: 15일 새벽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예선 2차전에서 한국의 김정우가 슛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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