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의 파업이 이제는 국제적인 이슈가 됐나.'
일본의 노조들이 대구지하철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대구시의 조치를 촉구하는 공문을 16일에 이어 17일에도 무더기로 대구시에 보내 대구시가 당혹해하고 있다.
대구시로서는 전례가 없는 일인데다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자칫 대구의 도시 이미지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구시에는 16일 전일본 철도노동조합 총연합회(JR) 등 철도 관련 5개 노동단체가 보낸 '요망서' 공문이 팩시밀리로 접수된데 이어 17일에도 일본의 또다른 철도 관련 노동단체 4개의 '요망서' 공문이 들어왔다.
대구시에 따르면 일본의 9개 노동단체가 보낸 공문은 △대구지하철 노조의 투쟁 지지 △지하철 당국이 즉시 조합과 교섭을 실시하며 조합의 요구에 응할 것 △지난해의 비참한 화재사고를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지하철 당국을 지도할 것 △이번 투쟁에 참가한 노동자에게 불이익이 일절 가지 않도록 할 것 등으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
이때문에 대구시는 이들 9개 노동단체들이 미리 협의를 하고 공문을 작성, 동시다발로 발송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이같은 일본 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대구의 지하철파업에 대한 일본 노조의 지지 반응이 대구의 도시 이미지에도 좋지않다면서 일본 노조의 공문 발송 배경 등을 파악한뒤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17일 JR서일본노조와 JR큐슈유니온노조에 확인한 결과, 이들이 평소 대구지하철노조와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정중한 요망의 뜻으로 팩스 공문을 보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조기현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과연 어떤 배경으로 이같은 일이 빚어졌는지 파악해 후속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며 "일본 노조에 대구시가 직접 항의 및 자제를 요청하거나 외교 채널을 통해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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