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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의장 선친 친일' 본지 연재물이 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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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남(辛基南) 열린우리당 의장을 결국 100일도 채 안돼 의장직에서 중도하차시키는 계기가 된 신 의장 선친 신상묵(辛相默.1916-1984)씨의 일본 헌병 오장(伍長.하사) 복무 사실에 대한 한 월간지 보도의 단서가 매일신문에 1년 넘게 연재(97.4.1~98.6.1)된 정영진(丁英鎭)씨의 '청년 박정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 연재물은 98년 6월 3권의 책으로도 출판됐다.

연재물에는 5년제이던 대구사범 정규 교사 양성 코스인 심상(尋常)과를 나온 뒤 교사 생활을 거쳐 40년 군에 자원 입대한 신씨에 대해 일제시대 경찰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헌병인데 경찰로 기록된 것을 두고 당시 신씨를 알았던 인사들과 대구사범 동창들 사이에서 소문이 번졌고 인터넷에도 이 내용이 올라 결국 전국적인 이슈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씨의 대구사범 재학시절, 해방전 헌병으로서의 행적과 해방후 경찰 투신 시절 이야기도 전해졌다.

18일 정씨는 이와 관련, "신 의장 부친의 행적에 대해 본 줄거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간략하게 록했으나 그것이 결국 지금의 상황까지 몰고왔다"며 "역사의 엄중함을 입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재물에는 신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만남에서도 화제가 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결혼 이야기도 자세히 나와 있다. 결혼식은 50년 12월12일 대구 계산성당에서 치러졌다.

신씨는 청첩인으로 청첩장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대구사범 1년짜리 단기과정 수료생으로 박 전 대통령의 3년 선배였고 당시 경북 지사로 있던 조재천(曺在千) 전 의원도 청첩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조 전 의원은 5.16 직전 법무장관도 지냈으나 5.16 이후 정치적 몰락의 길을 걷는다.

박 전 대통령의 대구사범 1기 후배로 기숙사 생활을 같이 했고 교련 나팔수로도 동아리 후배와도 같았던 신씨는 당시 경북경찰국 보안과장으로 신랑의 우인 가운데 한 사람의 자격이었다. 6.25 사변중이라는 점에서 경북경찰국 보안과장이라는 자리는 지금의 관점으로 볼 수는 없을 만큼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정씨의 기록에는 또 신씨가 해방 이후 전남, 제주, 강원경찰국장을 지냈고 공비토벌 당시에는 경찰 최고 책임자인 서남지구전투사령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적고 있다. 신씨는 대 빨치산 작전 수행중 대구사범 선배 한 사람이 의사로 공비의 일원으로 체포되자 '좌익이 아니다'며 자발적으로 신원보증을 서서 석방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고 한다.

신씨는 또한 무인기질이 강하고 출세 지향적이라고는 할 수 있어도 부정축재에 대한 혐의도 없고 경찰을 떠난 뒤 경제사정이 매우 어려웠다는 점으로 미뤄 권력을 축재에 악용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것이 신씨 주변 인사들의 공통된 증언이라는 것이 정씨의 설명이다.

다만 태평양전쟁에 따른 징병의 공포에서도 자유로왔던 보통학교 교사라는 보장된 직업을 버리고 군에 자원 입대, 일본 육군의 최고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헌병으로 출세의 길을 걷게 만들었던 것을 보면 신 의장 선친의 행적이 철저히 친일적이었다는 것은 각종 자료나 증언 그리고 정씨의 기록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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