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하고 뒷맛이 깔끔한 민물매운탕의 매력은 늘 미식가들에게 구미를 당기게 한다. 민물고기점이 대부분 도심을 벗어난 외곽에 위치해 있어 평일에는 찾아가기 불편했다면 해도동에 위치한 '선미민물가든'을 추천하고 싶다. 거기에다 30년 전통 민물고기점의 전통을 이어온 음식의 노하우를 그대로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기에.
이미 경주에서 민물고기 음식점으로 유명한 '경주민물식당'을 운영하는 황필순(62) 할머니의 30년 음식비법이 그대로 베어 있다. 황씨는 바로 선미민물가든 안영미(42) 사장의 친정어머니다. 안 사장은 친정어머니의 노하우와 명성을 이 곳 포항에도 알리려고 작년에 문을 열었다.
이 집의 인기 메뉴는 '메기탕' ,'잡어탕'의 매운탕과 장어구이다. 매운탕의 생명은 신선한 고기를 사용하는 것. 냉동고기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매일매일 공급되는 싱싱한 고기를 제때제때 사용하는 것이 철칙이다. 그래서 살이 부드럽고 뼈째로 씹어 먹어도 될 만큼 고기가 연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이 집의 비법이자 맛의 비결인 국물 맛이다. 국물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한 양념은 '며느리에게도 가르쳐주지 못한다'는 황 할머니만의 30년 요식 비법이 숨어있다.
그것은 국물 맛을 내는데 주요재료인 된장과 고추장을 재래식으로 숙성시켜 사용하는 것. 일단 장맛이 깊어야 국물 맛이 제대로 나고 거기에다 몇 가지의 양념들을 추가로 넣는다. 절대 인공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들만 사용한다. 양념들의 조화와 배합도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깊은 국물 맛을 내는 비결이다.
싱싱한 고기와 30년 노하우로 만들어진 국물 맛의 조화는 그야말로 매운탕 맛의 극치를 보여준다. 국물이 보글보글 넘치도록 펄펄 끓여낸 매운탕을 한 숟가락 떠서 호호 불며 입에 넣으면 그 맛이 무척 개운하고 깔끔함을 느낀다. 민물고기의 담백함에 밥한 공기가 금방 비워진다. 역시 매운탕은 민물매운탕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안 사장은 "민물고기는 그 맛을 제대로 내기가 어려워 어지간한 경험으로 깊은 맛을 내기 어렵다"면서 "깊고 그윽한 민물 매운탕의 매력 때문에 평일에도 미식가들이 즐겨 찾고, 시내에 가까이 위치하다보니 단체손님들도 항상 많다"고 했다.
또 이 집에서 추천할 만한 메뉴는 '장어구이'. 허약해진 기운을 보호하기 위해 장어 만한 건강식이 또 있을까? 장어 맛은 장어를 구울 때 바르는 소스에 달려 있다. 이 집에서만이 개발한 소스를 발라 석쇠에서 여러 번 완전히 구워내 밑바닥에 파가 깔려 있는 돌판에 얹어 지글지글 구워낸다. 파와 장어는 찰떡궁합이라나! 소스가 적당히 스며들어 노릇노릇 구워진 장어를 상추에 싸먹으면 고소하고 감칠맛이 일품이다.
메기탕, 잡어탕은 1인분에 각각 7000원. 장어구이는 1인분에 10000원이다. 민물고기전문점으로 유명한 이 집은 오거리에서 형산로타리 방면으로 가다보면 목화예식장과 형산로타리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문의: 272-1152
리포터/홍인자 siin_h@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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