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그가 민족 희망의 상징이자 위대한 지도자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백범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단지 혁명가 혹은 독립 운동가로만 기억하고 있진 않은가.
구한말에서 식민시대, 해방공간에 이르기까지 백범은 동학 운동에 투신했던 혁명가이자 상해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독립 운동가로, '나의 소원은 통일 조국'을 부르짖으며 38선을 넘었던 통일운동가로 불꽃같이 살다간 세기의 지도자였다.
'백범 선생 평전'은 백범의 전기다.
백범 선생의 일생을 시간순으로 엮어내면서 그의 참모습과 인간적인 번뇌까지 촘촘하게 밝혀준다.
'백범일지'를 1차적인 텍스트로 이용하면서도 백범의 연설, 언론 기고문, 어록 등을 광범위하게 활용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백범 선생이 민족의 장래를 위해 이미 광복 전에 삼균주의를 바탕으로 한 건국강령을 만들어 사회주의 독립운동 정당과 단체들의 임시정부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을 밝혀낸다.
백범의 생애에서 한결같이 흐르는 철학은 정도론(正道論)이다.
백범은 그 길이 때로는 비현실적이고 혹은 적당히 타협할 수도 있을지라도 철저하게 사도를 배격하고 정도를 택했다.
"예나 지금이나 현실론을 내세우는 영악한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런 원칙주의 노선은 더욱 빛난다.
또 1995년 '김구선생 암살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작성한 진상보고서를 바탕으로 백범의 암살은 안두희 개인에 의한 것이 아닌 면밀하게 준비된 정권 차원의 범죄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백범이 추구한 가치들이 시대 정신으로 유효하고 백범의 실존적 삶은 여전히 우리의 지표가 되고 있다"며 "심장이뛰고 피가 흐르는 '인간 백범'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고 말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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