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국회 과거사 진상규명 특위' 구성 문제를 놓고 여야간, 또 국민들간에 입장차가 크다.
찬성쪽은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이 처벌과 보복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보상과 명예회복 등으로 국민을 화해시키고 미래로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를 건설하는 일과 민족정신을 세우는 일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반대측에서는 "현 정부·여당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거나 주변국들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국내의 과거사 들추기에만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정략적 차원의 과거 들추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미디어다음(daum) 조사에서는 과거사 진상규명 특위가 설치되야 한다는 의견이 48.5%, 반대한다는 의견은 48.9%로 찬반이 팽팽했다.
네띠앙 등 다른 포털사이트에서도 '경제·민생부터 살려야 한다'는 견해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했다.
과거사 진상규명이 미래로 나가기 위한 국민 통합에 이바지할지, 아니면 국민의 혼란과 반목을 부추겨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될지 네티즌들의 의견을 들어 본다.
▨경제타령 그만하자
해방직후에는 먹고 살만해서 반민특위를 만들었나. 해방후 지금까지 좌초됐던 '역사바로세우기'를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자는 건가.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자는 데 왜 경제와 결부시키나. 경제타령은 과거사 규명을 하지 말자는 것이고 정략적 발상이다.
(지뽕이)
▨내일 위해 고통 감수해야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이면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어제를 모르고 어찌 오늘이 있고 오늘을 모르면서 내일을 어떻게 만드나. 어제와 오늘의 잘못을 반성하고 고쳐야 내일로 나아 간다.
고통이 크더라도 잘못된 과거는 청산해야 한다.
(태평)
▨자존심 회복의 계기
여지껏 나라의 정통성과 국민의 자존심이 알게 모르게 침해됐다.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민족의 자긍심과 숭고함을 세우기 위해 일제청산은 이루어져야 한다.
반대자들은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까봐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jung)
▨역사가 평가한다
과거사를 바로 잡으려면 고려를 세운 왕건도 이성계도 쿠테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들도 과거사 바로잡기의 대상이 아닌가. 지난 일들은 역사에 맡겨야한다.
후세를 위해 필요하다면 조용히 조사해서 객관적으로 자료로 만들어 역사와 국민이 심판하게 해야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고 미래이기 때문이다.
(lee5361)
▨정치인은 자격없다
역사바로세우기는 학자 및 교수들이 중심이 돼 정파와 관계없이 중립적으로 해야 하는데도 현직 대통령과 특정 정당, 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되니 어찌 정략적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나.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인데 객관적인 판단을 기대할 수 없다.
더구나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정략이 엿보인다.
(jkbom)
▨문제는 접근방식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자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문제는 접근방식이다.
현재의 과거사 진상규명을 보자면 역사적이고 학문적이기 보다는 정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중립적인 전문가 집단에 맡겨야 한다.
(yt)
▨누굴위한 청산인가
경기침체와 실업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과 청년, 신용불량자들의 고통이 보이지 않는가. 경제가 살아나고 민생문제가 해결되면 과거사 청산에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세계의 모든 나라가 먹고 사는 문제를 위해서는 정치적인 이념까지 쉽게 포기하는 세상이다.
(또라이)
정리·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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