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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호, 세계 벽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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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계의 벽은 높았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2004아테네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어놓고 1년 7개월의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한국 올림픽 축구 사상 첫 조별예선 통과와 56년만의 8강 진출 등 이번 대회를 통해 이룬 업적만 해도 대단하다는 평가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당초 예상했던 이탈리아 등 전통의 강호가 아닌 파라과이와 8강전을 치르는 데다 준결승까지 오를 경우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이라크를 만나게 돼 정말 메달을 따내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부풀렸기 때문.

하지만 파라과이는 브라질을 꺾고 남미예선을 통과한 팀 답게 선수들의 개인기와 조직력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수준을 과시하며 한국의 꿈을 꺾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파라과이 선수들의 기량이 좋았다. 올림픽도 만만한 수준의 대회가 아니다. 아무래도 수준의 차이가 있었다"며 아직 부족함을 인정했다.

한국은 8강전뿐 아니라 그리스, 멕시코, 말리와 치른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내용 면에서 상대팀에 뒤지는 경기를 펼치면서도 골키퍼 김영광(전남)의 선방과 선수들의 승부근성 덕분에 겨우 무패행진(1승2무)을 벌일 수 있었다.

김 감독도 올림픽호의 아테네 도전을 정리하면서 "역시 세계의 벽에 도전하기에는 아직 모자라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선수들의 국제경기 경험이나 개인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개인기뿐 아니라 선수들의 전술 이해능력이나 작전 소화능력에서도 한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던 말리, 8강전 상대 파라과이가 이번 대회에서 상대팀에 따라 포백, 스리백 등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펼치는 데 비해 한국은 스리백 한가지 포메이션밖에 구사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우리는 대표팀이 처음 조직될 때부터 합숙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와일드카드도 합숙할 때부터 합류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한 것도 한국 선수들의 전술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방증.

또 이용수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축구 자체를 즐기면서 경기에 몰두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의 지나치게 경직된 태도가 오히려 집중력 저하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2006독일월드컵의 주역이 될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국 축구의 또다른 신화가 탄생될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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