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림픽 태극전사들, 환영 속 개선

이원희·유승민 등 1진 130여명 귀국...뜨거운 환영 받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1진이 팬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서 개선했다.

경기를 모두 마친 130여명의 태극전사들은 26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먼저 입국, 500여명의 환영객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이날 오전 9시40분 도착할 예정이던 태극전사는 아테네에서 비행기가 1시간30분 늦게 출발한 데다 짐을 찾아 나오는데 시간이 걸려 예정 도착시간보다 2시간35분이나 늦은 12시15분에야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 기다리던 팬들의 애를 태웠다.

특히 선수 가족과 친지, 팀 동료, 체육 관계자들은 대부분 9시 전부터 공항에 나와 3시간이 넘게 마음을 졸여야했다.

상무와 대한항공 탁구팀, 한국마사회 유도 및 탁구팀, 삼성전기 배드민턴팀 등에서 나온 태극전사들의 동료들은 물론 메달리스트들이 소속된 각 경기단체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공항 가득 현수막을 내걸고 이들을 기다린 것.

선수들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작된 팬들의 박수와 환호는 12시20분께 유승민(삼성생명)이 등장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흰색 운동복 상하의 차림으로 나타난 유승민은 만면에 웃음을 띄고 손을 흔들며 환대에 답례를 표했다.

유승민은 "메달을 딴 순간에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는데 이제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탁구에서는 아직 중국이 세계최강이라고 생각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훈련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배구, 여자농구 등 구기종목 선수들과 역도, 배드민턴, 유도 등 태극전사들이 잇따라 공항에 들어서며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을 보고는 다소 놀란 듯한 표정과 만족스러운 표정을 교차했다.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역도 장미란(원주시청)은 열렬한 환영에 쑥스러워하면서 "아테네에서 팬들이 보내준 메시지를 프린트해서 읽고 감동을 받았다. 금메달을 놓친 것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남자도 하기 힘든 것을 여자로서 해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문과 함께 배드민턴 남자복식 정상에 오른 하태권(이상 삼성전기)은 "갈 때는 금메달을 생각도 못했는데 대진운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아직 올림픽 경기가 더 남아 있으니 계속 성원해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반면 라경민(대교눈높이)과 함께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됐던 김동문은 "혼합복식에서 부족했던 것이 미련으로 남는다"면서 "시드니올림픽 때도 기대를 많이 받아 지나친 부담을 느꼈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심리적인 면에서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유승민 못지 않은 인기를 끈 태극전사는 한국에 아테네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한 이원희(한국마사회).

이원희는 수십명의 기자들이 둘러싼 것을 보고는 "취재진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성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지켜봐달라"면서 "앞으로 치료도 받고 훈련 일정도 잡혀있어 당분간 여자친구를 만들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사진 : 26일 입국한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선수가 마중나온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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