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군 정보요원.CIA, 포로학대 관여"

(서울=연합뉴스) 미국의 군 정보전문가 27명은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학대를 조장하거나 학대에 직접 참여했다고 포로학대 사건의 조사 결과를 담은

미군 보고서가 25일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이 핵심 의원들에게 공개한 이 내부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포로 학

대와 관련된 이들 군 정보전문가 27명 중 일부는 지난 4월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진들에도 모습이 잡혔다.

보고서는 "아부 그라이브 사건은 단순한 한가지 원인으로 일어난게 아니다"라며

"학대 행위의 주 원인은 도덕적으로 타락한 일부 군인과 민간인, 205 정보여단의 지

도부와 사병들의 훈련부족, 이라크 주둔 미군의 리더십 실패"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지 페이 소장은 "고문이 자행됐다는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

다.

워싱턴 포스트는 특히 이 보고서가 중앙정보국(CIA)도 포로학대에 관련됐다는

군과 언론의 의혹을 재조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 소장은 이라크에서 활동한 CIA의 구금, 조사 관행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에서 책임 부족과 포로학대, 정보기관간의 협력 결여, 불건전하고 베일에 쌓인 유해

한 분위기를 낳았다고 보고서에서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페이 소장은 더 나아가 CIA가 포로 학대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군

의 노력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조사위원회의 비판을 되풀이 했다.

페이 소장은 CIA에 문의점을 설명하고 자료와 인력을 요구했으나 CIA는 따로

상세히 조사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워싱턴포스트는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포로들에 대한 폭력, 나체

와 성적인 자세 강요, 성희롱 등 44건의 개별 사건들이 이 보고서에서 생생하게 묘

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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