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조 유방, 신 왕조의 왕망, 광무제 유수, 난세의 간웅 조조, 촉의 유비, 진의 사마의, 양 무제 소연, 측천무후, 송 태조 조광윤, 명 태조 주원장…. BC 247년부터 14세기에 걸쳐 살았던 이들의 이름에서 공통점을 찾으라면 무엇일까. 드넓은 중국을 통치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던 역대 황제라는 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저명한 중국 문학가인 모리야 히로시는 이들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
수많은 군주들이 명멸했던 중국역사 속에서 이들은 모두 맨몸뚱이 하나로 천하를 거머쥔 대표적인 창업황제라는 것. 다시 말해 왕후장상의 씨를 받지 못했더라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면 누구나 황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의 저서 '황제의 길--창업편'은 자수성가형 황제들의 삶을 조명해 시대가 바뀌어도 부와 명예를 구할 수 있는 불변의 진리들을 소개한다.
용인술의 달인이었던 유방에서부터 속임수로 천하를 얻은 사마의, 무자비하면서도 부하의 능력을 정확히 꿰뚫어볼 줄 알았던 측천무후, 탁발과 도적질까지 안 해본 것이 없는 천민에서 일약 대명의 창업주로 떠오른 주원장 등 그들의 '황제로 가는 비법'은 성공 지혜에 목말라하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진다.
저자는 평범한 우리에게도 성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고 강조한다.
사람으로 태어나 '황제'가 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 기분에 한번쯤 취해보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지침서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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