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테네올림픽이 남긴 말·말·말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영광과 좌절 또는 얘기치 못한 상황에서 숱한 말들이 터져나왔다. 다음은 이번 올림픽에서 나온 말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것들이다.

▲"패인은 기술과 체력이 뒤져서가 아니라 덴마크 국민의 열렬한 응원 때문이었다. 전 국민이 핸드볼을 지원해준 덴마크에 밀려서 우리는 졌다. 올림픽이 열리면 관심을 갖다가 끝나면 돌아서 버리는 우리 국민이 서운하다."(여자핸드볼 임영철 감독, 결승전 직후 소감을 밝히며)

▲"보나는 보나마나"(변경수 한국사격대표팀 감독, 여자 트랩에서 동메달을 딴 이보나가 더블트랩에서도 확실하게 메달을 딸 것이라며)

▲"우린 은메달이나 동메달은 장려하지 않는다"(북한 남자사격 김정수, 권총 50m에서 동메달을 따고 난 뒤 금메달 아니면 만족하지 않는다며)

▲"늙은 심판들이 체조를 망쳐"(불가리아 체조 요르단 조프체프, 주종목인 링에서 판정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들도 심판받아야 한다며)

▲"싸울수록 신심(자신감)이 생긴다"(북한 복싱 김성국, 57kg급 8강에서 승리를 거둬 동메달을 확보한 뒤 싸움은 이기라고 하는 것이라면서)

▲"세상에 내 생전에 일본을 응원하다니" (김철용 여자배구 감독, 감독으로서 8강 진출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일본-그리스전에서 라이벌 일본을 응원했다고 고백하며)

▲"동메달을 따려고 뛰어야 한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미국 남자농구팀 에메카 오카포,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 패배한 뒤 허탈해하며)

▲"나는 대만에서 왔습니다"(대만 여자 태권도 49㎏급 천쉬친, 금메달을 획득했으나 시상대에서 중국과 주권 분쟁으로 고유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는 설움을 겪은 뒤 기자회견에서 앞서)

▲"메달은 내 것. 반납할 생각 없다"(그리스 남자역도 62㎏급 레오디니스 삼파니스,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이번 올림픽 첫 메달 박탈위기에 몰린 뒤 인터뷰에서)

▲"이젠 가족도 갖고 싶고 사랑도 받고 싶다"(러시아 여자체조 스베틀라나 호르키나, 기계체조 개인 종합에서 은메달에 머문 뒤)

▲"8강에 못 들면 면도도 안 하겠다"(중국 남자농구 야오밍, 올림픽 개막에 앞서 8강 진출의 의지를 밝히며)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은 2차대전 당시 게슈타포의 행태와 똑같다"(헝가리 남자육상 원반던지기 로베르트 파제카스, 금지약물 검사 규정 위반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하자)

▲"한국을 따라가려면 한국인 코치를 모셔야 한다"(대만 여자양궁 위안슈치, 개인전 8강에서 시드니올림픽 2관왕인 한국의 윤미진을 누른 뒤)

▲"정신적, 육체적으로 모두 힘들다. 그러나 내가 이 곳 올림픽 무대에 다시 돌아 왔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다"(슬로베니아 여자육상 멀린 오티, 올림픽에 7회 연속 도전, 200m 준결승 경기중 포기해 탈락한 뒤)

▲"힘 좋은 젊은 애가 안아야지 이 나이에 내가 안으랴"(한국 남자탁구대표팀 코치 김택수, 유승민의 남자단식 금메달이 확정되자 펄쩍 뛰어올라 안기고 난 뒤 농담삼아)

▲"난 아직 소녀일 뿐"(스웨덴 여자육상 7종 경기 카톨리나 클루프트. 금메달을 획득해 세기의 '철녀'가 된 뒤 겸손해하며)

▲"마지막 3발은 하나님께 맡기고 쐈다"(한국 여자양궁 박성현.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극적으로 우승한 뒤 소감에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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